GUYZ-꿈꾸어라, 너희들의 신앙은 자유여야 한다! ([GUYZ] 中 윤시우) [창고/만화, 나의 오아시스]지은이: 김은희
출판사: 동화세계 (이런 출판사가 있었나? 라고는 묻지 마세요. 어쨌든 지금은 절판되어서 이 책 구경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랍니다. -_-) 권수: 전 3권 (1994~1996) 김은희의 작품들은 많은 순정만화 중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면모를 보인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굵고 강렬한 펜터치와 날씬하고 미끈하게 잘 빠진 미소년들 대신 '오호 이것이 진정 남자로다―!'라는 찬사를 절로 나오게 하는 멋진 남자 캐릭터들. 김은희의 작품들의 주인공들은 대부분이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고, 그리고 서로 의지하고 우정을 쌓아가고, 그러다 서로 사랑하기도 하는 남자들이었다. 사실 김은희는 대중적인 작가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단도직입적으로 만화 좋아한다는 사람을 아무나 붙잡고 '김은희의 작품을 아는대로 5개만 대보시오'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그의 그림은 너무나 멋있지만 스토리나 연출에 있어서는 약간 거친 면이 없지 않았고, 무난하게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작품도 그리 많지는 않았다. 오히려 「낡고 오랜 나무액자」 같은 컬러 에스프리나 「앞으로의 긴 여백」 같은 단편들이 독자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었다. 즉 호흡을 조절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보다 인상적인 한 장면을 종이 위에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도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 바로 김은희이다.그러나 <윙크>에 『소년별곡』을 연재하면서 작가는 많은 변화를 보여주었다. 톤을 배제하는 대신 펜선을 가늘게 다듬어 더욱 섬세해진 그림과 독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어 그대로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주인공의 설정까지. '남학교에서 생활하게 된 여고생'이라는 설정 자체는 참신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베일 속에 가려진 남학교의 실상을 상당히 물위로 끌어올려 보여줌으로써 많은 인기를 얻었다(물론 전혀 고등학생이라고 볼 수 없는 남자 캐릭터들―이건 지골로지 어딜 봐서 고등학생이란 말이더냐!!―, 게다가 '입맛대로 고르세요'라는 듯한 각 캐릭터들만의 성격부여도 크게 한몫을 했다). 그리고 『소년별곡』의 전신(前身)이라고 할 수 있을 작품이 바로 『GUYZ』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고교생들의 우정과 사랑―이라고 한마디로 단정지을 수 있는 작품이고, 약간은 미흡하고, 끝장면에 이르면 허탈함과 아쉬움을 감출 수 없지만 그래도 계속 머릿속에 남아 내가 '김은희'라는 작가를 계속 좋아할 수 있게 만들었던 작품이다. 좋아하지만 어딘가 미흡하다, 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내 자신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GUYZ』는 김은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김은희의 작품을 더욱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챙겨보아야 할 작품이다. 음악, 우정, 좌절과 방황, 그런 아픔을 서로 보듬어주고 덮어주고 밝은 곳으로 이끌어내는 친구들. 김은희의 작품들에서 엿볼 수 있는 그 모든 것이 이 작품에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남을 배려할 줄 알고 감정을 다스릴 때와 폭발시킬 때를 아는 해찬, 필요한 순간에 모두를 자신의 품안으로 끌어안아 다독여줄 줄 아는 주원, 외곬수지만 그래서 더욱 순수한 산다라, 낯선 세상을 두려워하지만 계속 발을 내딛으려 노력하는 태여, 마음으로 학생들을 이해하는 때비 선생. 그들을 한 곳으로 밀집시키는 어떤 사건이 없다는 것은 아쉽지만(때비 선생의 린치 음모와 고교 음악제 등의 사건들이 있긴 하지만 등장인물들을 결속시키기에는 약간 미흡하다) 각각의 캐릭터들의 개성과 이미지는 『소년별곡』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입시와 내신성적의 중압감같은 현실적인 문제 대신 그들은 지금 자신이 하고 싶은 것,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을 위한 자유와 희망을 꿈꾼다. '꿈꾸어라, 너희들의 신앙은 자유여야 한다!'라는 때비 선생의 말 한마디처럼, 어제가 아닌 오늘을, 오늘이 아닌 내일을 꿈꾸는 그들. 단지 기타를 쥐고 잠시 눈을 감는 것만으로도 현실이라는 굴레를 박찰 수 있는 힘을 얻는 그들. '그리고 또 다른 내일이 있잖아'라는 다소 구태의연한 마지막 대사조차도 그들의 뒷모습에는 더없이 어울린다. GUYZ, 그리고 김은희라는 작가가 딛게 될 새로운 길. 『GUYZ』는 어쩌면 작가 자신이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그리고 그 결심을 독자들에게 알린 작품이었는지도 모른다. 꼬리> 『GUYZ』 단행본에는 김은희님의 데뷔작인 「날개 달아주기」를 비롯, 주옥같은 단편 「Some like it hot」, 「앞으로의 긴 여백」, 「하드록」 등이 실려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그러나 찾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_-;;). 2001. 12. 15. '창고 > 만화, 나의 오아시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5/11/26 21:27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0
|
요리
김윤석
바람의 나라
다크 나이트
자랑질
Bjork
이런 부모라 미안해
미중년
카일 맥라클란
토요카와 에츠시
배트맨
비고 모텐슨
에반게리온
내 글
김은희
오노 나츠메
에바
트윈픽스
커피
비요크
식도락
다미로
이범수
히스 레저
크리스찬 베일
김진
하정우
2010년 도쿄
르 삐에
베이킹
아무리 생각해도 해결할 도리..
05/17 - misha냥 [비밀댓글]05/02 - 그 친구분 혹시 온라인 상담도..05/01 - misha냥 흑흑 힘내야죠!!! 만두랑 sikh..05/01 - misha냥 7월 접어들면 좋아진다는 그..05/01 - misha냥 Elizabeth
BLOG-2011 바닷마을 다이어리Jini's home-2011 이 얘기 알아? 한밤중에……...다소공간多笑空間-2009 러버스 키스 - 후지이 토모아키Jini's home-2009 호텔 아프리카Jini's home-2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