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Local Media Guest Admin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태왕사신기’의 <바람의 나라> 도용의혹 [바람의 나라/의혹제기]
2004년 9월 14일 김종학 PD·송지나 작가의 신작 ‘태왕사신기’의 제작발표회 직후 김진 작가의 <바람의 나라> 독자들에 의해 표절 및 도용의혹이 제기되었다. 시놉시스 상으로도 확연히 드러나는 <바람의 나라>와의 유사성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기 위해 ‘바람의 나라 무단도용 대응본부(cafe.daum.net/savebaram)’가 만들어졌고, 일부 네티즌들은 개인 블로그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2004년 9월부터 지금까지 이번 사건에 대한 의견을 꾸준히 피력해오고 있다.

특히 96년부터 시놉시스를 원고와 저작물의 일부로 각 방송국들이 정식 인정하였고 (이환경, , 청하출판사, 1996, 33쪽),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 (www.copyright.or.kr 이하 ‘저심위’) 홈페이지에는 “시놉시스 그 자체만으로도 저작자의 사상과 감정이 표현된 창작적인 저작물인 경우에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으며, 아울러 저작권등록도 신청하실 수 있다.”는 조정위의 답변이 게시되어 있다. 즉, ‘태왕사신기’의 경우 시놉시스에 드러난 인물의 특성 및 주제가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따져보더라도 <바람의 나라>와 지나칠 정도로 닮아 있으므로 시놉시스로도 의혹제기의 근거는 충분하다는 것이 팬들의 입장이다.

<바람의 나라> 독자들이 2004년 9월부터 끊임없이 대응본부 및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두 작품 (즉 <바람의 나라>와 ‘태왕사신기’의 시놉시스) 간의 유사성을 지적하고 김종학 프로덕션과 송지나 작가에게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였으나, 송지나 작가는 본인의 공식홈페이지 ‘드라마다(dramada.com)’에서 ①설정의 유사함은 우연이며 ②‘태왕사신기’의 청룡은 스스로 눈을 닫은 것이라는 것 ③메일로 보낸 시놉시스를 잊었다고 하는 등 대응본부 회원들을 논리적으로 납득시킬만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또한 김종학 프로덕션 역시 네티즌들의 줄기찬 해명요구에 작년 12월 18일 “문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카페로 공식적인 연락을 하겠다.”라는 관리자의 형식적인 대답을 했을 뿐 도용의혹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그 어떤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김진 작가 측은 이번 일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을 강조하여, 작년 12월 송지나 작가를 상대로 저심위에 저작권심의조정을 신청하였다. 3차례에 걸쳐 심의조정위원회가 열렸으나 2005년 3월 29일 “양측의 주장이 서로 대립하여 조정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조정불성립 선언이 내려짐으로써 ‘표절이다’, ‘표절이 아니다’라는 명확한 결론은 결국 나지 않은 상태이다. 다만, <바람의 나라> 작가와 ‘태왕사신기’의 제작사인 김종학 프로덕션의 사전 판권구매 접촉에 따른 자료 접근 개연성과 의거성을 인정한 바 있다.

송지나 작가는 4월 1일 드라마다 및 대응본부에 드라마다 회원이 올린 ‘표절논란에 대한 송지나 선생님과 드라마다의 공식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태왕사신기’가 바람의 나라를 표절 및 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인터넷상에 뿌린 각종 홍보물과 관련 글들을 자진 삭제할 것, 반성의 뜻을 나타내는 사과문을 드라마다와 대응본부에 게시할 것을 요구하였다. 그리고 이와 같은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명예훼손 소송이 시작될 것임을 경고하며 송지나 작가가 저심위에 제출했던 서면자료를 대응본부에 게시하였다.

또한 같은 글에서 ‘작년 9월에 발표되었던 기존의 시놉시스는 회원들이 제시한 문제 가운데 일부는 이미 반영되었으며 현재는 줄거리가 거의 완성되었는데, 기존의 시놉시스와는 내용 면에서 상당히 달라진 부분이 많으므로 회원들이 우려하는 부분의 내용들은 수정되거나 사라지거나 한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김진 작가도 WE6(we6.co.kr)의 개인 페이지에 <바람의 나라>의 향후 내용이 포함된 서면자료를 게시하는 것으로 대응하였으나, 서면자료가 오히려 송지나 작가에게 불리할 수도 있다는 대응본부 회원의 충고에 따라 서면자료는 자진 삭제되었고 김진 작가 역시 자신이 올린 자료를 삭제하였다.

그러나 그간 대응본부 회원들이 게시한 분석자료 및 역사왜곡을 지적하는 자료들의 양이 상당하고, 송지나 작가 측에서 5개월 동안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의 기존 시놉시스의 변경은 또 다른 문제점―즉 변경과정에서 표절 및 도용의혹을 피해가기 위한 의도적인 변경이 아니었는가를 의심케 하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송지나 작가의 서면자료는 <바람의 나라>의 신수를 요괴로 인식하고 작품 속에 등장하는 신시를 강원도 영월에 있는 태백산으로 간주하는 등 <바람의 나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부족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의혹을 해명해달라는 독자들의 의견제시를 두고 ‘어린 팬들이 김진 작가의 사주를 받은 것이냐’는 등의 내용을 언급함으로써 <바람의 나라> 팬들을 비롯한 많은 만화 독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송지나 작가의 서면자료에 이어 4월 18일 배용준 씨가 ‘태왕사신기’의 담덕 역에 캐스팅되었다는 기사가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때마침 20일 김종학 프로덕션의 공식입장이 드라마다와 대응본부에 게시되었다. ‘인터넷 이용자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이 공식입장은 ①태왕사신기는 대본이 나오지 않은 채 제작 중일뿐이므로 네티즌이 제기하는 표절 여부에 논의할 필요가 없음 ②현재까지의 자료로 표절과 무관하다는 변호사의 의견을 받았음 ③인터넷 상의 명예훼손 행위가 계속될 경우 행위자를 추적 수사기관 고소 및 손해배상 청구, 나아가 재산압류 등의 조치를 밟을 수도 있음을 경고하였다. 그러나 정작 이 공식입장은 김종학 프로덕션 홈페이지(www.kjhpro.com)에는 게시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인터넷상의 자유로운 의견개진마저 원천봉쇄하는 입장을 취하는 한편 손해배상 청구 및 재산압류 등의 강경한 문구로 네티즌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역효과를 낳고 말았다.

22일에는 김종학 프로덕션 홈페이지에 다시 ‘‘태왕사신기’ 표절논란에 대한 김종학 프로덕션의 공식입장’이 공지사항을 통해 재발표되었다. 22일 발표된 공식입장은 ‘태왕사신기’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로 다양한 관계자들의 이익과 명예가 달린 중차대한 사업이라는 내용이 추가되고 재산압류 문구가 빠진, 20일의 공식입장에 비해 약간 완화된 내용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공식입장은 만 하루도 안 되어 홈페이지에서 삭제되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19일 ‘태왕사신기, 정직한 제작을 바란다’라는 서명운동이 시작되어 24일 현재 4천여 명이 넘는 네티즌이 서명하였다. 또 김종학 프로덕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바람의 나라>와 ‘태왕사신기’의 시놉시스 간의 유사성을 조목조목 짚는 글과 그간 팬들이 요구해온 해명과는 동떨어진 내용의 공식입장 발표를 성토하는 내용의 글로 채워지고 있다. 이번 일을 유심히 지켜봐오던 네티즌들 역시 자신의 생각과 각종 자료를 펌 및 트랙백으로 이어가며 활발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이런 뜨거운 반응에도 불구하고 중립적 입장에서의 표절 관련 기사는 22일의 조선일보 기사(‘욘사마 주연 드라마 ‘태왕사신기’ 표절 논란’)가 유일할 뿐, 22일 오후에는 김종학 프로덕션의 공식입장(즉, 표절이 아님)을 밝힌 기사들과 함께 24일에는 배용준 씨의 상대역으로 김태희 씨가 물망에 올랐다는 기사들이 연이어 등록되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의견란 및 각종 연예뉴스 게시판, 심지어는 배용준 씨의 홈페이지에서마저 표절 및 도용의혹에 관한 의견들이 활발히 오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네티즌들의 의견을 반영한 기사는 거의 나오지 않고 배용준 씨 및 여주인공 캐스팅에 관한 내용으로 일관하는 기사들만 계속 발표되고 있다. 게다가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 수십 개가 삭제되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 <바람의 나라> 팬들은 ‘거대 프로덕션의 자본력에 의한 언론 플레이가 아니냐’는 염려까지 하는 상황이다.

반년이 넘도록 팬들이 제기하는 의혹에 침묵으로 일관하다 배용준 씨의 캐스팅을 전후로 발표된 ‘태왕사신기’ 측의 공식입장 및 서면자료는 ‘태왕사신기’에 대한 의심을 더욱 짙게 할 뿐이다. 12년이 넘는 시간동안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온 <바람의 나라>는 우리나라 만화계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팬들은 그 누구의 지시도, 도움도 없이 오로지 <바람의 나라>를 아끼는 마음 하나로 힘겹게 목소리를 이어왔다. 팬들의 애정과 관심으로 지금까지 <바람의 나라>는 숱한 고비를 넘겨왔지만, 두 작품 간의 유사성을 인정받았음에도 결국 방송이 끝났다는 이유로 기각당한 <내게 너무 사랑스러운 뚱땡이>의 안타까운 선례가 <바람의 나라>에서도 되풀이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작품을 위해, 독자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일어선 독자들의 작지만 소중한 그 발걸음에 함께 발을 내딛어야 할 때인 것이다. 단지 만화라는 이유만으로 타 문화매체에 비해 그늘진 곳에서 지내야만 했던 우리 만화의 저작권 수호를 위해 만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아낌없는 관심과 도움을 청하는 바이다.


*우리만화연대(http://urimana.com) 4·5월호 기고문.


2005. 5. 31.


,

2005/11/26 23:53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0

«   2012/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분류 전체보기 (843)
공지를 읽어주세요 (4)
일상 (567)
창고 (198)
끄적끄적 (32)
바람의 나라 (42)

since 20001223
misha's WareHouse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Ritz
Powered by Tistory, Daum
120,318 hits!
Today 9 - Yesterday 36
web stats
Lilypie Fourth Birthday tickers
Lilypie First Birthday tick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