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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7   절약 관련 : 블로그 하나 소개  (6)
2012/02/15   [펌] 프랑스 부모의 교육법에 대한 개인적 견해  (2)
2012/02/08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  (4)
2012/02/06   20120206  (4)
절약 관련 : 블로그 하나 소개 [일상/보고, 듣고, 느끼다]

일단 닥치고 소개.
살*튀*새*(검색에 걸릴까봐;) 님의 블로그 : http://blog.daum.net/mongsilcat

이분이 알고 보니 옛날 마이클럽에 '유부남과 사귀는 처녀들에게'라는 글을 쓰신 캡_사_이_신(역시 검색에 걸릴까봐-_-) 님이셨다. 워낙 유명하고 구구절절 명문인 글이라, 지금도 검색해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글이다.
이 분 글의 특징이, 자신이 주장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아주 명확하게, 알기 쉽게, 자기 글을 읽는 주 독자층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예시와 비유를 들어 직구를 날린다는 것이다. 주로 여성들, 특히 기혼여성들이 자주 방문하는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시는 듯 한데(일단 내가 그런 곳을 통해 이 분 글을 읽었으니까) 정말 그 직구의 강렬함과 꽂히는 각도가...실로 환상적이다. (절약팁 덕분에 이 분 블로그까지 찾게 되었지만, 다른 카테고리, 특히 '박*혜아줌마에게' 카테고리는 필독)

물론 이 분의 주장에 100%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절약도 중요하지만 현실의 고단함을 잠시 잊기 위한, 나만을 위한 '소비'의 즐거움과 효용 역시 무시할 수 없다(이 분도 그런 '소비'의 긍정적 영향까지 부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살짝~ 님의 절약팁 내면에 숨어있는 진실 : 거대자본과 대기업에 휘말려 주저앉는 경제와, 한정된 자원을 공짜로 얻은 것마냥 펑펑 써대는 무지함, 환경문제... 단순히 전기코드 하나 더 뽑자, 불 하나 더 끄자, 라고 외쳐대는 것보다 이런 내면을 정확하게 짚어주고, 그로 인해 한번 더 자각하게 되는 데 의의가 있다.

다행히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엄마의 지론을 세뇌교육 받듯이 듣고 자란 터라(공짜는 없는 게 맞다. 설령 내 주머니에서 당장 나가는 돈이 아니라해도 해당 재화를 생산하기 위해 들어간 원료와 노동력과 물류비용은 절대 공짜가 아니니까. 그에 대한 대가는 정당하게 치루는 것이 맞다) 대형마트의 1+1 행사에는 전혀 굴복하지 않는 정신력을 갖게 된 나로서는, 다행스럽게도 살짝~님의 절약팁 중 (비록 극히 일부분이기는 하나)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전기코드 뽑기, 혼자 있을 때 TV 안 보기, 샴푸 다 쓰고 나면 통 헹궈쓰기(린스는 원래 안 씀), 아크릴수세미 쓰기(세제를 덜 쓰게 된다), 섬유유연제 안 쓰기, 덩치 큰 물건 안 들이기 등등. 물론 다 잘하고 있다는 건 절대 아니다. 나 역시 (살짝~ 님의 표현을 빌자면) '민간인'이라 이런저런 유혹에 쉬이 넘어가곤 한다. 당장 어제도 이불이랑 옷, 서랍 정리할 때 필요하다는 구실로 압축팩이랑 케이스랑 리빙박스를 질렀지... (하지만 공간을 절약해서 수납하고 좀더 집구석을 깔끔하게 유지하려면 이 방법밖에...에휴)

계절이 한 바퀴 돌아 봄을 앞둔 시점에서 정리신 신탁을 받고 있는 중이라 보리를 들쳐업고 매일 서랍 하나씩(그 이상은 할 수도 없다-_-;) 열어보며 버릴 것을 골라내는 중인데, 그때마다 내 자신에게 놀란다. 이렇게나 채워놓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기억도 못한 채로 또 다른 것을 사들이고... 결국은 이렇게 긁어모아 쓰레기봉투를 채우고. 참 못할 짓이다. 나와 가족들이 머무는 공간의 항상성과 쾌적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버려서 여유공간을 확보해야만 가능하다는 것. 애초부터 채우지 않으면 되지 않은가? 그러나 이 당연한 깨달음을 어째서 늘 망각하는가. 한푼 두푼 아껴서 새나가는 돈을 막자는 눈앞의 목표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내 삶의 질을 높이고, 내가 앉았다 일어선 자리를 깨끗하게 유지하며 사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내 자신을 아이를 낳아보니 이 녀석들이 스무 살 서른 살이 되었을 무렵 북극과 남극이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그때쯤에 우리나라 기후는 얼마나 또 변해 있을까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다. 나 혼자 전기코드 뽑는다고 빙하가 안 녹는 건 아니지만, 나 혼자라도 10년 20년 계속 전기코드 뽑으며 살다보면 그것도 손톱만큼이나마 적립은 되지 않겠는가. 내 아이들이 엄마가 하는 것을 보고 자라 즈이들도 코드를 뽑고 살면 적립금이 좀더 늘어나고... 그거면 된다. 안 하는 거보다야 낫지.

...그나저나 나 내일 가방 살라고 했는데... 아... 좀 더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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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7 18:13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6
[펌] 프랑스 부모의 교육법에 대한 개인적 견해 [일상/보고, 듣고, 느끼다]

'아기와의 즐거운 속삭임(http://www.babywhisper.co.kr)' 의 미리내엄마 님이 '프랑스 엄마들이 우월한 이유' 라는 기사와 관련하여 쓰신 글. 미리내엄마 님은 프랑스인과 결혼, 현재 프랑스에서 아이를 키우시는데, 여러모로 관련 기사와 엮어 생각해볼 만한 내용이 많아서 허락을 받고 퍼왔다.

==========================================================================================


프랑스의 육아를 이해하려면 우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해야 할 것 같아요.

짧지만 미국의 뉴욕에서 생활도 했었던 제게 프랑스의 삶은 대단히 신선한 충격이었고,
그동안 외쳤던 ‘뉴욕, 뉴욕!!’이 일순간 날아가 버리는 것 같았어요.
미국의 모든 것이 참 하찮게 보였다고 하면 약간 과장이겠으나, 그만큼 프랑스의 문화
아니, 좀 더 나아가 유럽의 삶에서 그 깊은 뿌리를 본 것이죠.

우리나라에선 TV사극이라면 왕은 맨 앞 가운데 딱 앉아 있고, 나머지 대신들은
‘폐하, 통촉하시옵소서’를 주구장창 외치잖아요.
근데, 프랑스 사극은 일단 왕하고 막 댓거리를 해요.
툭 치고, 농담하고, 싸우고… 포도주를 마시며 음식얘기도 많이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토론이 많죠.
토론…가장 중요한 키워드일 수도 있는데, 프랑스인이 가장 즐기는 거예요.
대화를 알아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면 마치 싸우는 듯 보일 수도 있을 정도로 격하게.
그럼 수평적인 토론을 한다고 해서 이들이 과연 아래 위가 없느냐.
오 노. Hierarchy는 정말 철두철미합니다. 이게 또 재밌고 흥미롭죠.

토론과 육아는 무슨 관계가 있느냐?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가족간, 친구간 정말 많은 토론을 합니다.
토론을 통해서 결정을 하고 실행을 하고…저도 미리내파랑도 또 친구들이랑도 정말 많은 얘길해요.
그렇게 수많은 육아에 관한 토론이 다시 수많은 세대를 거치다 보니
거의 모든 프랑스 사람들의 육아관이 비슷하게 발전을 한 것 같아요.

아이를 위한 희생이 아닌 어른과 아이의 공존,
아이를 어른 보다 위에 두지 않는 육아,
확실하다 못해 엄격할 수도 있는 경계,
아주 일찍부터 거의 의무시 되는 아이의 사회생활,
똘레랑스 - 인내(유아원 혹은 학교에 항의하는 부모가 거의 없음),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뒷받침 하는 체계적인 정부차원의 육아시스템

대략 제가 생각하는 프랑스 육아의 일면이예요.
땡글님이 링크해 주신 글에 해석된 대부분의 사실이죠.

반면 우리네의 육아는 토론보다는 ‘엄마의 따뜻한 품’ ‘엄마의 희생’으로 대표되지 않나요?
물론 현재는 바뀌고 있지만 적어도 우리 부모님 세대까진 그랬지 않을까 하는데,
제가 감히 위에 적은 프랑스식 육아와 한국식을 비교해 볼께요.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어른(부모) – 기러기 아빠,
‘아이’를 무엇보다 ‘최 우선’으로 하는 육아,
경계보다는 우리아이의 ‘기’를 살리는 게 우선,
되도록이면 아이의 공동생활(사회생활)은 늦추고 엄마가 아이를 키워야 함,
똘레랑스??
체계적인 정부차원의 시스템…ㅜㅜ

 


물론, 프랑스의 모든 육아가 그렇다는 것도 아니고,
한국의 모든 흐름이 저렇다는 건 아니예요.

프랑스에도 꼭 그렇지만은 않은 사람들도 많구요,
한국에도 마치 프랑스 부모처럼 육아를 하는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특히 속삭임 식구들 처럼요.

그런데 전 살면서 프랑스의 사회적 안전장치에 참 감탄을 많이 해요.
그냥 안일한 사회보장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고려한 안전장치가 행정체계 여기저기 있어요.
특히 가족과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

“ㅈ” 일간지의 잘 나가는 여자 기자 분이 계신데,
과거에 파리 특파원 시절 ‘파리여자’에 대한 글을 많이 쓰셨어요.
이분이 다시 연구차원에서 오신다고 하셔서
제가 지금 쓴 글과 비슷한 주제를 던져드렸어요.

특히나, 0~2세 보육비 지원한다고 하고, 아무런 시스템이나 자격확인 절차도 없이
그냥 유아원에 지원을 하는 그런 말도 안되는 시스템,
그리고 지난 번 진짜 열 받았었던 해외입양제한에 대한 승인…
정말 아무런 사전 준비작업 – 미혼모 시설 확충, 사회적 인식 전환, 영유아 보호시설 확충 – 등은
하나도 안 해 놓고, 덜컥 국가 이미지 망친다고 입양을 제한하는 미친 짓이요,
그런 거 막 열변 토하면서 블라블라하고,
이번에 파리에 오거들랑 여기 시스템 좀 제대로 자세히 연구하고, 육아관 연구해서
전파력 빵빵한 그 일간지에 대서특필도 하시고, 책으로도 엮어 달라고 했어요.
각종 지원 – 현지 인터뷰, 통역, 미팅 주선 – 등 무보수로 빵빵하게 지원해 주겠다 약속하고.ㅎㅎ
솔깃해 하시던데…
정말 프랑스의 좋은 부분이 제대로 이해가 되고 우리 시스템이 정비되길 바래요…

글을 쓰다 보니, 딴 얘기로 흘러 버렸네요. ㅜㅜ
암튼 가장 중요한 것은, 프랑스식의 육아는 사회적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고,
그 시스템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라는 거…

땡글님이 링크하신 글을 쓴 분은 단순히 육아방식만을 보고 감탄을 하셨지만,
전 살면서 그 육아방식의 뒤에 단단히 버텨주고 있는 그 시스템이 더 크게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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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 [일상/보고, 듣고, 느끼다]

보리를 낳은 지 8개월이 지났다. 이제 한창 포복 자세로 온 집안을 종횡무진하고(좀전에도 현관 타일바닥까지 내려가 내 신발을 물고 있는 걸 잡아왔다. -_-) 틈만 나면 책장이며 TV 장식장을 짚고 일어서는가 하면, 두 눈을 반짝이며 뭐 입에 물고 뜯을 게 없나 달력이며 티슈며 이런저런 종이조각들을 찾아 헤맨다(오늘 아침에도 티슈 한 움큼을 입안에 꽉 물고 있는 걸 빼냈다. 대체 언제 입에 넣은 거냐-_- 분명 바닥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아이는 커갈 수록 참으로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친정 엄마는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보리가 아들이 아니라는 아쉬움과 원망을 노골적으로 표현하신다. 터울을 좀 두고 낳았으면 너도 아들 낳았을 건데 뭐하러 이리 일찍 둘째를 낳아가지고 고생이냐는 둥(3년 이상 터울을 두고 낳으면 성별이 다른 아이를 낳을 확률이 높다나 뭐라나...그러나 우리 큰이모는 첫째랑 둘째가 일곱살 터울이건만 둘 다 아들이지 않은가? 숙모도 첫째랑 둘째 터울이 다섯 살은 넘는데 그쪽도 아들이지 않나?),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들 똑똑해서 아들 낳는 방법을 어떻게든 알아가지고 잘만 하던데 너는 뭐했냐는 둥(포카리스웨트 사다놓고 마시긴 했다. 하지만 그리 열심히 하진 않았지-_-), 딸내미 기저귀 갈아주고 목욕시키는 건 이제 쳐다보기도 싫다는 둥... 하아...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더 심한 말도 제법 많이 있었는데 굳이 되새기고 싶지가 않다) 보리 임신했을 때 딸이라는 걸 알고 퍼붓기 시작한 이후로, 애 낳고 퇴원 후 집에 와 있을 때에도, 한 달이 지나도 두 달이 지나도 아쉬움 섞인 푸념과 한숨은 끊이질 않는다. 아무리 친정 엄마라 해도 이렇게까지 얘기할 수 있는가 싶을 정도로 한참을 퍼부어대고, 나는 그저 묵묵히 듣고만 있고. 아이를 낳기 전에는 낳고 나면 그만할 줄 알았다. 낳고 나서 한 달 정도가 지나면 이제 지쳐서라도 그만할 줄 알았다. 반년 정도가 지나면 그만할 줄 알았다. 지금은... 아마 평생 들을 것 같다. 그놈의 아들, 아들, 아들.

작년 4월에 결혼한 손위 동서, 그러니까 형님이 지금 임신 중인데 7월 말이 예정일이다. 시할머님은 노골적으로 아들을 낳아야 한다고 종용하고, 시부모님은 먼저 나서서 요즘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냐고 막아주시긴 하지만 내심 속으로는 이제 아들 손주를 보고 싶으실 게다. 친정 엄마는 엄마대로, '느이 동서가 아들을 낳으면 너나 느이 딸래미들이나 이제 다 뒷전이다. 두고봐라. 아들 낳는 유세란 게 그런 거다. 다 아들 못 낳은 네 팔자려니 해야 한다. 시댁가면 궂은 일은 몽땅 다 네가 으레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입 다물고 묵묵히 일이나 해라.'라고 계속 계속 계속... 얘기한다. 내 동생을 낳았을 때, 우리 할머니는 또 딸을 낳았다고 아예 와보지도 않았고 전화도 없었다고 했던가. 그래서 가뜩이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낯가림 심하고 말수 적은 엄마는, 시댁에 가면 아들 둘씩 떡하니 낳은 큰어머니와 숙모 사이에서 그저 아무 말 없이 침묵만 지키고 있었던가.

누구나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은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 엄마의 경우엔 아쉬움을 넘은, 말 그대로 한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러나 누구의 의지도 관여할 수 없는, 그럴 여지도 없는, 그야말로 점지해 주는대로 낳을 수밖에 없는 것이 생명이지 않은가. 당신 딸에게서라도 대신 풀고 싶다고 강렬히 바랄 정도로 이미 깊이 아로새겨진 한스러움은 대체 어찌해야 풀릴 수 있을까. 기린이를 낳고 분만실에서 입원실로 막 올라왔을 때, 엄마의 한 마디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아들이었으면 했는데, 아들을 낳았어야 했는데... (기린이는 낳을 때까지 성별을 몰랐다) 고생했다, 수고했다, 쉬어라... 속으로야 온몸이 찢기는 듯한 산고를 견뎌낸 딸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 안 건네고 싶으셨겠냐마는, 결국 입밖으로 나온 것은 아들이 아니라는 아쉬움과 원망뿐이었다. 만약 아들을 낳으면, 엄마는 내 두 손을 잡으며 고생했다고 얘기해줄까? 지독한 입덧과 산고를 잘 견뎌내서 대견하다고 얘기해줄까?

부질없는 생각임을 알면서도 나는 한번씩 셋째를 낳아볼까, 하다가 휘휘 머리를 내젓는다. 아이는 한풀이의 수단이 될 수 없다. 건강하게 열달을 채워 무사히 태어나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귀하고 축복받을 일인데, 아들이면 아들인대로, 딸이면 딸인대로 다 큰 어른들의 속사정 때문에 또 다시 들을 말 안 들을 말을 듣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알고는 있지만... 이제는 그만하면 되었다고 소리치고 싶어도 짙은 아쉬움 섞인 엄마의 아들타령을 들을 때마다 그저 마른 침만 삼키게 된다. 엄마의 한이 내게 또 다른 한이 되어 남지는 않을까.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수 차례 되뇌이면서도 목구멍 안쪽으로 더운 것이 화악 올라오면... 나는,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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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8 18:11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4
20120206 [일상/자기 전 물 한잔]
1.
누구에게나 '일관된 취향'이란 게 존재하는 법이지만 나의 경우는 그 정도가 무척이나 심한 편이고, 실제 어울리는 것 또한 일정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웨딩샵에서조차 '신부님은 화려한 게 정말로! 안 어울리네요. 다 죽어버려요'라는 말을 들었던 나;). 블랙, 심플, 슬림한 라인, 거칠어보이는 야상점퍼는 오케이. 리본, 핑크, 코사지, 하늘하늘 시폰과 레이스하고는 그야말로 극악.
그런데 모 양의 블로그에서 이 가방을 보고 말았다! 파슬의 Maddox 패치워크백! 지나치게 샬랄라한 느낌도 아니면서 적당히 캐주얼하면서 발랄한... 우오오오 이 미묘한 균형감은 쉽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야!! (실제로 보면 어떨랑가 모르겠다만 일단 모니터상으로는) 그렇다. 가방만이라도 이젠 좀 어려보이고 싶어ㅠ_ㅜ 친절한 모 양이 알려주길, 파슬 매장은 신*계 센텀이랑 롯* 광복점에 있단다. 오오 세계 최대 백화점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산다는 건 이런 이점이 있군! 어쨌든 간만의 에너제틱한 지름욕구에 살짝 기분이 업된 상태로 일주일을 보내다가 지난 주말에 출동해봤지만 파슬은 시계매장만 있었음. ㅠ_ㅜ 정녕 직구를 해야한단 말인가... 귀찮은데-_-; smk군이 검색해보고 파슬 가방 매장은 4층에 있다고 알려줬음;


2.
엇나간 지름 욕구를 해소해야만 한다는 강박감에 결국 탐스 블랙 글리터를 질렀다.


3.
기린이는 요즘 혼자 옷 입는 것도, 양말 신는 것도, 신발을 신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모두 '3월달에 유치원에 가면'이라는 조건을 달며 죄다 미루고 있다. '아직 아기라구우우우~~' 그래봤자 2월달은 금방 간단다 얘야...


4.
아부지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씨*21을 1년간 정기구독하게 되어 다 보신 건 내가 들고 오는데, 문제는 읽을 시간이 제대로 없기도 하거니와 막상 펼쳐 읽으면...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ㅠ_ㅜ 안 그래도 어려운 말 모르는데, 독해력마저도 형편없어지고 행간도 전혀 짚어낼 수가 없다. 키노는 정말 읽다가 황새 쫓아가다 가랑이 찢어지는 뱁새가 되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씨*21은 한 절반 정도는 대충 '아~ 이런 뜻인가' 짐작이라도 할 수 있었는데... 조금 우울해졌다가, 그래도 우리 딸래미들의 옹알옹알을 해석하기로는 내가 세계 일인자라며 으쓱하고 말았다. 사실인데 뭐.


5.
비가 온다.
예전 같으면 건조하더라도 쨍 하니 맑은 날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비가 오면 보리 얼굴이 아주 조금이나마 매끈해져서 그런가 일주일에 사흘 정도는 계속 비가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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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6 22:54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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