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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7   절약 관련 : 블로그 하나 소개  (6)
절약 관련 : 블로그 하나 소개 [일상/보고, 듣고, 느끼다]

일단 닥치고 소개.
살*튀*새*(검색에 걸릴까봐;) 님의 블로그 : http://blog.daum.net/mongsilcat

이분이 알고 보니 옛날 마이클럽에 '유부남과 사귀는 처녀들에게'라는 글을 쓰신 캡_사_이_신(역시 검색에 걸릴까봐-_-) 님이셨다. 워낙 유명하고 구구절절 명문인 글이라, 지금도 검색해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글이다.
이 분 글의 특징이, 자신이 주장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아주 명확하게, 알기 쉽게, 자기 글을 읽는 주 독자층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예시와 비유를 들어 직구를 날린다는 것이다. 주로 여성들, 특히 기혼여성들이 자주 방문하는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시는 듯 한데(일단 내가 그런 곳을 통해 이 분 글을 읽었으니까) 정말 그 직구의 강렬함과 꽂히는 각도가...실로 환상적이다. (절약팁 덕분에 이 분 블로그까지 찾게 되었지만, 다른 카테고리, 특히 '박*혜아줌마에게' 카테고리는 필독)

물론 이 분의 주장에 100%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절약도 중요하지만 현실의 고단함을 잠시 잊기 위한, 나만을 위한 '소비'의 즐거움과 효용 역시 무시할 수 없다(이 분도 그런 '소비'의 긍정적 영향까지 부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살짝~ 님의 절약팁 내면에 숨어있는 진실 : 거대자본과 대기업에 휘말려 주저앉는 경제와, 한정된 자원을 공짜로 얻은 것마냥 펑펑 써대는 무지함, 환경문제... 단순히 전기코드 하나 더 뽑자, 불 하나 더 끄자, 라고 외쳐대는 것보다 이런 내면을 정확하게 짚어주고, 그로 인해 한번 더 자각하게 되는 데 의의가 있다.

다행히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엄마의 지론을 세뇌교육 받듯이 듣고 자란 터라(공짜는 없는 게 맞다. 설령 내 주머니에서 당장 나가는 돈이 아니라해도 해당 재화를 생산하기 위해 들어간 원료와 노동력과 물류비용은 절대 공짜가 아니니까. 그에 대한 대가는 정당하게 치루는 것이 맞다) 대형마트의 1+1 행사에는 전혀 굴복하지 않는 정신력을 갖게 된 나로서는, 다행스럽게도 살짝~님의 절약팁 중 (비록 극히 일부분이기는 하나)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전기코드 뽑기, 혼자 있을 때 TV 안 보기, 샴푸 다 쓰고 나면 통 헹궈쓰기(린스는 원래 안 씀), 아크릴수세미 쓰기(세제를 덜 쓰게 된다), 섬유유연제 안 쓰기, 덩치 큰 물건 안 들이기 등등. 물론 다 잘하고 있다는 건 절대 아니다. 나 역시 (살짝~ 님의 표현을 빌자면) '민간인'이라 이런저런 유혹에 쉬이 넘어가곤 한다. 당장 어제도 이불이랑 옷, 서랍 정리할 때 필요하다는 구실로 압축팩이랑 케이스랑 리빙박스를 질렀지... (하지만 공간을 절약해서 수납하고 좀더 집구석을 깔끔하게 유지하려면 이 방법밖에...에휴)

계절이 한 바퀴 돌아 봄을 앞둔 시점에서 정리신 신탁을 받고 있는 중이라 보리를 들쳐업고 매일 서랍 하나씩(그 이상은 할 수도 없다-_-;) 열어보며 버릴 것을 골라내는 중인데, 그때마다 내 자신에게 놀란다. 이렇게나 채워놓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기억도 못한 채로 또 다른 것을 사들이고... 결국은 이렇게 긁어모아 쓰레기봉투를 채우고. 참 못할 짓이다. 나와 가족들이 머무는 공간의 항상성과 쾌적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버려서 여유공간을 확보해야만 가능하다는 것. 애초부터 채우지 않으면 되지 않은가? 그러나 이 당연한 깨달음을 어째서 늘 망각하는가. 한푼 두푼 아껴서 새나가는 돈을 막자는 눈앞의 목표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내 삶의 질을 높이고, 내가 앉았다 일어선 자리를 깨끗하게 유지하며 사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내 자신을 아이를 낳아보니 이 녀석들이 스무 살 서른 살이 되었을 무렵 북극과 남극이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그때쯤에 우리나라 기후는 얼마나 또 변해 있을까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다. 나 혼자 전기코드 뽑는다고 빙하가 안 녹는 건 아니지만, 나 혼자라도 10년 20년 계속 전기코드 뽑으며 살다보면 그것도 손톱만큼이나마 적립은 되지 않겠는가. 내 아이들이 엄마가 하는 것을 보고 자라 즈이들도 코드를 뽑고 살면 적립금이 좀더 늘어나고... 그거면 된다. 안 하는 거보다야 낫지.

...그나저나 나 내일 가방 살라고 했는데... 아... 좀 더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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