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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7   절약 관련 : 블로그 하나 소개  (6)
2012/02/15   [펌] 프랑스 부모의 교육법에 대한 개인적 견해  (2)
2012/02/08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  (4)
2012/01/03   2011년 연말, 제주 여행(이라 쓰고 그냥 호텔 방문기라고 읽는다-_-)  (10)
2011/12/28   새해를 앞두고, 통보  (4)
2011/12/15   지금 이 순간,  (5)
2011/12/11   ...  (2)
2011/10/20   『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 정치교본』 중에서  (4)
2011/09/17   출산휴가 종료, 육아휴직 시작  (6)
2011/07/28   2010. 8. 도쿄 여행 (3)  (4)
절약 관련 : 블로그 하나 소개 [일상/보고, 듣고, 느끼다]

일단 닥치고 소개.
살*튀*새*(검색에 걸릴까봐;) 님의 블로그 : http://blog.daum.net/mongsilcat

이분이 알고 보니 옛날 마이클럽에 '유부남과 사귀는 처녀들에게'라는 글을 쓰신 캡_사_이_신(역시 검색에 걸릴까봐-_-) 님이셨다. 워낙 유명하고 구구절절 명문인 글이라, 지금도 검색해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글이다.
이 분 글의 특징이, 자신이 주장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아주 명확하게, 알기 쉽게, 자기 글을 읽는 주 독자층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예시와 비유를 들어 직구를 날린다는 것이다. 주로 여성들, 특히 기혼여성들이 자주 방문하는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시는 듯 한데(일단 내가 그런 곳을 통해 이 분 글을 읽었으니까) 정말 그 직구의 강렬함과 꽂히는 각도가...실로 환상적이다. (절약팁 덕분에 이 분 블로그까지 찾게 되었지만, 다른 카테고리, 특히 '박*혜아줌마에게' 카테고리는 필독)

물론 이 분의 주장에 100%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절약도 중요하지만 현실의 고단함을 잠시 잊기 위한, 나만을 위한 '소비'의 즐거움과 효용 역시 무시할 수 없다(이 분도 그런 '소비'의 긍정적 영향까지 부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살짝~ 님의 절약팁 내면에 숨어있는 진실 : 거대자본과 대기업에 휘말려 주저앉는 경제와, 한정된 자원을 공짜로 얻은 것마냥 펑펑 써대는 무지함, 환경문제... 단순히 전기코드 하나 더 뽑자, 불 하나 더 끄자, 라고 외쳐대는 것보다 이런 내면을 정확하게 짚어주고, 그로 인해 한번 더 자각하게 되는 데 의의가 있다.

다행히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엄마의 지론을 세뇌교육 받듯이 듣고 자란 터라(공짜는 없는 게 맞다. 설령 내 주머니에서 당장 나가는 돈이 아니라해도 해당 재화를 생산하기 위해 들어간 원료와 노동력과 물류비용은 절대 공짜가 아니니까. 그에 대한 대가는 정당하게 치루는 것이 맞다) 대형마트의 1+1 행사에는 전혀 굴복하지 않는 정신력을 갖게 된 나로서는, 다행스럽게도 살짝~님의 절약팁 중 (비록 극히 일부분이기는 하나)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전기코드 뽑기, 혼자 있을 때 TV 안 보기, 샴푸 다 쓰고 나면 통 헹궈쓰기(린스는 원래 안 씀), 아크릴수세미 쓰기(세제를 덜 쓰게 된다), 섬유유연제 안 쓰기, 덩치 큰 물건 안 들이기 등등. 물론 다 잘하고 있다는 건 절대 아니다. 나 역시 (살짝~ 님의 표현을 빌자면) '민간인'이라 이런저런 유혹에 쉬이 넘어가곤 한다. 당장 어제도 이불이랑 옷, 서랍 정리할 때 필요하다는 구실로 압축팩이랑 케이스랑 리빙박스를 질렀지... (하지만 공간을 절약해서 수납하고 좀더 집구석을 깔끔하게 유지하려면 이 방법밖에...에휴)

계절이 한 바퀴 돌아 봄을 앞둔 시점에서 정리신 신탁을 받고 있는 중이라 보리를 들쳐업고 매일 서랍 하나씩(그 이상은 할 수도 없다-_-;) 열어보며 버릴 것을 골라내는 중인데, 그때마다 내 자신에게 놀란다. 이렇게나 채워놓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기억도 못한 채로 또 다른 것을 사들이고... 결국은 이렇게 긁어모아 쓰레기봉투를 채우고. 참 못할 짓이다. 나와 가족들이 머무는 공간의 항상성과 쾌적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버려서 여유공간을 확보해야만 가능하다는 것. 애초부터 채우지 않으면 되지 않은가? 그러나 이 당연한 깨달음을 어째서 늘 망각하는가. 한푼 두푼 아껴서 새나가는 돈을 막자는 눈앞의 목표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내 삶의 질을 높이고, 내가 앉았다 일어선 자리를 깨끗하게 유지하며 사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내 자신을 아이를 낳아보니 이 녀석들이 스무 살 서른 살이 되었을 무렵 북극과 남극이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그때쯤에 우리나라 기후는 얼마나 또 변해 있을까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다. 나 혼자 전기코드 뽑는다고 빙하가 안 녹는 건 아니지만, 나 혼자라도 10년 20년 계속 전기코드 뽑으며 살다보면 그것도 손톱만큼이나마 적립은 되지 않겠는가. 내 아이들이 엄마가 하는 것을 보고 자라 즈이들도 코드를 뽑고 살면 적립금이 좀더 늘어나고... 그거면 된다. 안 하는 거보다야 낫지.

...그나저나 나 내일 가방 살라고 했는데... 아... 좀 더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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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7 18:13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6
[펌] 프랑스 부모의 교육법에 대한 개인적 견해 [일상/보고, 듣고, 느끼다]

'아기와의 즐거운 속삭임(http://www.babywhisper.co.kr)' 의 미리내엄마 님이 '프랑스 엄마들이 우월한 이유' 라는 기사와 관련하여 쓰신 글. 미리내엄마 님은 프랑스인과 결혼, 현재 프랑스에서 아이를 키우시는데, 여러모로 관련 기사와 엮어 생각해볼 만한 내용이 많아서 허락을 받고 퍼왔다.

==========================================================================================


프랑스의 육아를 이해하려면 우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해야 할 것 같아요.

짧지만 미국의 뉴욕에서 생활도 했었던 제게 프랑스의 삶은 대단히 신선한 충격이었고,
그동안 외쳤던 ‘뉴욕, 뉴욕!!’이 일순간 날아가 버리는 것 같았어요.
미국의 모든 것이 참 하찮게 보였다고 하면 약간 과장이겠으나, 그만큼 프랑스의 문화
아니, 좀 더 나아가 유럽의 삶에서 그 깊은 뿌리를 본 것이죠.

우리나라에선 TV사극이라면 왕은 맨 앞 가운데 딱 앉아 있고, 나머지 대신들은
‘폐하, 통촉하시옵소서’를 주구장창 외치잖아요.
근데, 프랑스 사극은 일단 왕하고 막 댓거리를 해요.
툭 치고, 농담하고, 싸우고… 포도주를 마시며 음식얘기도 많이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토론이 많죠.
토론…가장 중요한 키워드일 수도 있는데, 프랑스인이 가장 즐기는 거예요.
대화를 알아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보면 마치 싸우는 듯 보일 수도 있을 정도로 격하게.
그럼 수평적인 토론을 한다고 해서 이들이 과연 아래 위가 없느냐.
오 노. Hierarchy는 정말 철두철미합니다. 이게 또 재밌고 흥미롭죠.

토론과 육아는 무슨 관계가 있느냐?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가족간, 친구간 정말 많은 토론을 합니다.
토론을 통해서 결정을 하고 실행을 하고…저도 미리내파랑도 또 친구들이랑도 정말 많은 얘길해요.
그렇게 수많은 육아에 관한 토론이 다시 수많은 세대를 거치다 보니
거의 모든 프랑스 사람들의 육아관이 비슷하게 발전을 한 것 같아요.

아이를 위한 희생이 아닌 어른과 아이의 공존,
아이를 어른 보다 위에 두지 않는 육아,
확실하다 못해 엄격할 수도 있는 경계,
아주 일찍부터 거의 의무시 되는 아이의 사회생활,
똘레랑스 - 인내(유아원 혹은 학교에 항의하는 부모가 거의 없음),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뒷받침 하는 체계적인 정부차원의 육아시스템

대략 제가 생각하는 프랑스 육아의 일면이예요.
땡글님이 링크해 주신 글에 해석된 대부분의 사실이죠.

반면 우리네의 육아는 토론보다는 ‘엄마의 따뜻한 품’ ‘엄마의 희생’으로 대표되지 않나요?
물론 현재는 바뀌고 있지만 적어도 우리 부모님 세대까진 그랬지 않을까 하는데,
제가 감히 위에 적은 프랑스식 육아와 한국식을 비교해 볼께요.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어른(부모) – 기러기 아빠,
‘아이’를 무엇보다 ‘최 우선’으로 하는 육아,
경계보다는 우리아이의 ‘기’를 살리는 게 우선,
되도록이면 아이의 공동생활(사회생활)은 늦추고 엄마가 아이를 키워야 함,
똘레랑스??
체계적인 정부차원의 시스템…ㅜㅜ

 


물론, 프랑스의 모든 육아가 그렇다는 것도 아니고,
한국의 모든 흐름이 저렇다는 건 아니예요.

프랑스에도 꼭 그렇지만은 않은 사람들도 많구요,
한국에도 마치 프랑스 부모처럼 육아를 하는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특히 속삭임 식구들 처럼요.

그런데 전 살면서 프랑스의 사회적 안전장치에 참 감탄을 많이 해요.
그냥 안일한 사회보장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고려한 안전장치가 행정체계 여기저기 있어요.
특히 가족과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

“ㅈ” 일간지의 잘 나가는 여자 기자 분이 계신데,
과거에 파리 특파원 시절 ‘파리여자’에 대한 글을 많이 쓰셨어요.
이분이 다시 연구차원에서 오신다고 하셔서
제가 지금 쓴 글과 비슷한 주제를 던져드렸어요.

특히나, 0~2세 보육비 지원한다고 하고, 아무런 시스템이나 자격확인 절차도 없이
그냥 유아원에 지원을 하는 그런 말도 안되는 시스템,
그리고 지난 번 진짜 열 받았었던 해외입양제한에 대한 승인…
정말 아무런 사전 준비작업 – 미혼모 시설 확충, 사회적 인식 전환, 영유아 보호시설 확충 – 등은
하나도 안 해 놓고, 덜컥 국가 이미지 망친다고 입양을 제한하는 미친 짓이요,
그런 거 막 열변 토하면서 블라블라하고,
이번에 파리에 오거들랑 여기 시스템 좀 제대로 자세히 연구하고, 육아관 연구해서
전파력 빵빵한 그 일간지에 대서특필도 하시고, 책으로도 엮어 달라고 했어요.
각종 지원 – 현지 인터뷰, 통역, 미팅 주선 – 등 무보수로 빵빵하게 지원해 주겠다 약속하고.ㅎㅎ
솔깃해 하시던데…
정말 프랑스의 좋은 부분이 제대로 이해가 되고 우리 시스템이 정비되길 바래요…

글을 쓰다 보니, 딴 얘기로 흘러 버렸네요. ㅜㅜ
암튼 가장 중요한 것은, 프랑스식의 육아는 사회적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고,
그 시스템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라는 거…

땡글님이 링크하신 글을 쓴 분은 단순히 육아방식만을 보고 감탄을 하셨지만,
전 살면서 그 육아방식의 뒤에 단단히 버텨주고 있는 그 시스템이 더 크게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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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 [일상/보고, 듣고, 느끼다]

보리를 낳은 지 8개월이 지났다. 이제 한창 포복 자세로 온 집안을 종횡무진하고(좀전에도 현관 타일바닥까지 내려가 내 신발을 물고 있는 걸 잡아왔다. -_-) 틈만 나면 책장이며 TV 장식장을 짚고 일어서는가 하면, 두 눈을 반짝이며 뭐 입에 물고 뜯을 게 없나 달력이며 티슈며 이런저런 종이조각들을 찾아 헤맨다(오늘 아침에도 티슈 한 움큼을 입안에 꽉 물고 있는 걸 빼냈다. 대체 언제 입에 넣은 거냐-_- 분명 바닥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아이는 커갈 수록 참으로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친정 엄마는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보리가 아들이 아니라는 아쉬움과 원망을 노골적으로 표현하신다. 터울을 좀 두고 낳았으면 너도 아들 낳았을 건데 뭐하러 이리 일찍 둘째를 낳아가지고 고생이냐는 둥(3년 이상 터울을 두고 낳으면 성별이 다른 아이를 낳을 확률이 높다나 뭐라나...그러나 우리 큰이모는 첫째랑 둘째가 일곱살 터울이건만 둘 다 아들이지 않은가? 숙모도 첫째랑 둘째 터울이 다섯 살은 넘는데 그쪽도 아들이지 않나?),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들 똑똑해서 아들 낳는 방법을 어떻게든 알아가지고 잘만 하던데 너는 뭐했냐는 둥(포카리스웨트 사다놓고 마시긴 했다. 하지만 그리 열심히 하진 않았지-_-), 딸내미 기저귀 갈아주고 목욕시키는 건 이제 쳐다보기도 싫다는 둥... 하아...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더 심한 말도 제법 많이 있었는데 굳이 되새기고 싶지가 않다) 보리 임신했을 때 딸이라는 걸 알고 퍼붓기 시작한 이후로, 애 낳고 퇴원 후 집에 와 있을 때에도, 한 달이 지나도 두 달이 지나도 아쉬움 섞인 푸념과 한숨은 끊이질 않는다. 아무리 친정 엄마라 해도 이렇게까지 얘기할 수 있는가 싶을 정도로 한참을 퍼부어대고, 나는 그저 묵묵히 듣고만 있고. 아이를 낳기 전에는 낳고 나면 그만할 줄 알았다. 낳고 나서 한 달 정도가 지나면 이제 지쳐서라도 그만할 줄 알았다. 반년 정도가 지나면 그만할 줄 알았다. 지금은... 아마 평생 들을 것 같다. 그놈의 아들, 아들, 아들.

작년 4월에 결혼한 손위 동서, 그러니까 형님이 지금 임신 중인데 7월 말이 예정일이다. 시할머님은 노골적으로 아들을 낳아야 한다고 종용하고, 시부모님은 먼저 나서서 요즘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냐고 막아주시긴 하지만 내심 속으로는 이제 아들 손주를 보고 싶으실 게다. 친정 엄마는 엄마대로, '느이 동서가 아들을 낳으면 너나 느이 딸래미들이나 이제 다 뒷전이다. 두고봐라. 아들 낳는 유세란 게 그런 거다. 다 아들 못 낳은 네 팔자려니 해야 한다. 시댁가면 궂은 일은 몽땅 다 네가 으레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입 다물고 묵묵히 일이나 해라.'라고 계속 계속 계속... 얘기한다. 내 동생을 낳았을 때, 우리 할머니는 또 딸을 낳았다고 아예 와보지도 않았고 전화도 없었다고 했던가. 그래서 가뜩이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낯가림 심하고 말수 적은 엄마는, 시댁에 가면 아들 둘씩 떡하니 낳은 큰어머니와 숙모 사이에서 그저 아무 말 없이 침묵만 지키고 있었던가.

누구나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은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 엄마의 경우엔 아쉬움을 넘은, 말 그대로 한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러나 누구의 의지도 관여할 수 없는, 그럴 여지도 없는, 그야말로 점지해 주는대로 낳을 수밖에 없는 것이 생명이지 않은가. 당신 딸에게서라도 대신 풀고 싶다고 강렬히 바랄 정도로 이미 깊이 아로새겨진 한스러움은 대체 어찌해야 풀릴 수 있을까. 기린이를 낳고 분만실에서 입원실로 막 올라왔을 때, 엄마의 한 마디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아들이었으면 했는데, 아들을 낳았어야 했는데... (기린이는 낳을 때까지 성별을 몰랐다) 고생했다, 수고했다, 쉬어라... 속으로야 온몸이 찢기는 듯한 산고를 견뎌낸 딸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 안 건네고 싶으셨겠냐마는, 결국 입밖으로 나온 것은 아들이 아니라는 아쉬움과 원망뿐이었다. 만약 아들을 낳으면, 엄마는 내 두 손을 잡으며 고생했다고 얘기해줄까? 지독한 입덧과 산고를 잘 견뎌내서 대견하다고 얘기해줄까?

부질없는 생각임을 알면서도 나는 한번씩 셋째를 낳아볼까, 하다가 휘휘 머리를 내젓는다. 아이는 한풀이의 수단이 될 수 없다. 건강하게 열달을 채워 무사히 태어나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귀하고 축복받을 일인데, 아들이면 아들인대로, 딸이면 딸인대로 다 큰 어른들의 속사정 때문에 또 다시 들을 말 안 들을 말을 듣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알고는 있지만... 이제는 그만하면 되었다고 소리치고 싶어도 짙은 아쉬움 섞인 엄마의 아들타령을 들을 때마다 그저 마른 침만 삼키게 된다. 엄마의 한이 내게 또 다른 한이 되어 남지는 않을까.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수 차례 되뇌이면서도 목구멍 안쪽으로 더운 것이 화악 올라오면... 나는,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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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8 18:11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4

2011년 연말, 제주 여행(이라 쓰고 그냥 호텔 방문기라고 읽는다-_-)
2012/01/03 13:25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새해를 앞두고, 통보 [일상/보고, 듣고, 느끼다]
smk군에게 다음 사항을 통보함.
(권유가 아닌 '통보'라는 단어를 선택하였음을 유의할 것)

- smk군은 m냥에게 일주일에 2시간의 완벽한, 혼자만의 자유시간을 보장하라.
: 이 시간 동안 아이들을 처가에 맡기는 행위 금지.
: 동영상 및 핸드폰 등을 활용할 수는 있으나 2시간 내도록 해당 매체를 이용하여 무작정 방치하는 행위 금지.
: 특히 아이들에게 동영상 등을 틀어준 채 혼자 게임하는 행위 등이 적발될 때에는 보다 엄중한 조치가 취해질 것을 경고해두는 바임.
: 자유시간은 m냥이 임의 결정하여 사전 통보할 예정이며, 시간 협의에 있어서는 다소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음.
: 일주일 2시간의 자유시간을 온전히 보장받지 못했을 경우 잔여시간은 누적됨.


- 건강관리에 유념하여 특히 아이들에게 감기 옮기지 말 것(면역력이 약하고 질병에 취약한 미취학아동의 아버지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책임감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임)
: m냥이 챙겨주는 비타민, 시럽, 영양제 등은 군소리말고 받아먹고 혹시나 안 챙겨줄 경우 제발 스스로 알아서!! 챙겨먹기 바람.
: 감기 기운이 느껴진다 싶으면 소금물 양치, 삼부커스 복용, 따뜻한 옷 챙겨입는 등 감기를 빨리 떨쳐내기 위한 노력을 해주기 바람(이 시기에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힘에 부친다 싶은 경우 SOS는 언제든지 받아줌).
: 고혈압, 당뇨 등의 가족력, 복부비만 및 운동 부족의 신체조건을 고려할 때 30대 중반 이후 건강 상태가 심히 우려되는 바, 체력 및 건강관리를 위한 자구책을 강구하고 꼭 실천하기 바람(추천 : 기린이와 함께 하는 위핏, m냥과 함께 하는 하루 30배 절운동)



...구구절절 더 읊고 싶지만 일단 이 정도에서 참는다-_- 나중에 다시 보완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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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8 10:26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4
지금 이 순간, [일상/보고, 듣고, 느끼다]
징징대는 보리를 달래려 아기띠로 안고 뽀뽀를 해주다보니 어느새 진정이 되어 잠이 들었다. 그냥 살짝 눕힐까 하다 아기띠만 풀고 그대로 내 배 위에 얹어 재우고 있다.

즈이 언니 때문에 태어난 지 한달도 채 안 되어서 긴 밤 혼자 자야만 했던, 간밤에도 젖 좀 먹으려다 즈이 언니가 깨는 바람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언니야 달래러 황급히 일어나는 엄마를 그래도 웃는 낯으로 보내준 우리 둘째. 그저 미안하다.

아침 나절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후루룩 타마신 카누 커피 한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볍게 코까지 골며 낮잠에 빠진, 아직 너무나 작은 아가인 우리 보리.

엄마는 늘 네게 고마워하고 있어.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2011/12/15 13:08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5
... [일상/보고, 듣고, 느끼다]

확실히 사과도 받았고, 다짐도 받았기에 자고 일어나면 화가 풀릴 줄 알았는데 웬걸, 머리가 한층 차갑게 식으니 이젠 제대로 화가 치밀어오르기 시작한다. -_-
우유부단, 판단미스, 게으름, 뭐 기타 등등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여러 낱말이 있긴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을 수습할 수 없다는 건 서로가 명확히 아는 것이고,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이 없으리라고 약속을 받아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또 이런 비슷한 종류의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감을 지울 수 없다.

어쨌거나 나는 이번 일로 향후 2년간(3년으로 늘려도 될 듯) 면책특권을 얻었다. 그러나 이런 일로 얻는 특권 따위 전혀 기쁘지 않다. 일주일에 단 한 시간 자유시간 보장해달라는 약속을 받은 것도 올해 3월의 일인데 그 뒤로 지켜진 적은 한번도 없으니, 사실 기대도 하지 않는다.

...진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나도 똑같은 상황에서 그렇게 한번 해봐? 훗,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 지...참으로 스펙타클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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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1 10:20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2
『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 정치교본』 중에서 [일상/보고, 듣고, 느끼다]
(전략)
그런데 노무현과 다른 점은 노무현은 자신에게 그런 자격이 있다고 기본 전제한 게 아니라, 그런 자격 유무자체는 아예 먼저 생각하지도 않았다는 거야. 남들이 못하면 나라도 해내야겠다고 생각했지. 아무도 못하고 있으니까 내가 해내야 되겠다, 씨바. 여기엔 반드시 씨바가 붙어야 해. (웃음) 노무현은 그 권력의지의 출발점이 일반적인 정치인들과 달라. 거기서 그의 힘이 나오는 거고.

(중략)
그렇게 본인이 목적을 달성하는 데 적합한 도구란 걸 스스로 받아들이는 순간, 그래서 만약 내가 해야만 한다면, 그렇다면 반드시 되고 말겠다고, 대단한 결기로 맞부딪쳐 나갈 사람이라고 난 생각해. 사사롭지 않으니까. 역사의식이 확실하니까. 그리고 남자다우니까. ‘내가 하고 싶다.’는 없지만, 내가 해야만 한다면, 그렇다면 이기겠다고 실존적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 정치교본』 중에서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아주 그냥 빵빵 터지는구나~ 아우 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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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0 22:15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4
출산휴가 종료, 육아휴직 시작 [일상/보고, 듣고, 느끼다]


9월달부터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기간은 2년, 2013년 9월 초에 복직 예정이다.

둘째를 낳고서도 육아휴직을 하겠다는 생각은 당연히 하고 있었지만 늘 그랬듯이 기간이 문제였다. 어느 조직이든 그렇겠지만 반년 이상의 공백은 본인에게도, 조직을 운영하는 관리자 입장에서도 상당히 곤란한 부분이 많다. 특히 내가 다니는 회사처럼 ‘시기’에 따라 업무가 폭주하고 그에 따른 인력운용이 늘 문제가 되는 곳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 시기, 저 시기 피해서 아이를 낳고 키운다는 것부터가 쉽지가 않았다. 임신부터 출산, 연이은 출산휴가까지 1년 남짓인데 바쁜 시기를 피해 그 1년이라는 시간을 배치한다는 것, 의외로 어렵다.

다행히 보리는 정말 고맙게도 내가 원하던 시기에 맞춰 와주었으나, 점점 불러오는 배와 함께 육아휴직을 해야할지, 하면 어느 정도 해야할지 고민도 깊어갔다. 한창 기운 넘치는 세 살바기 기린이를 건사하느라 힘겨워하는 친정 부모님도 걱정이었고, 첫 돌 이후 한창 엄마와 노는 재미를 알아갈 무렵, 바쁜 회사일 때문에 반년 넘게 평일에는 엄마 얼굴 한번 못 보고, 주말에도 늘 출근하는 엄마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울부짖던 기린이를 생각하니 역시 육아휴직 말고는 도저히 답이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과연 그 기간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 하는 것.

회식 자리에서 안절부절하며 조금이라도 일찍 일어서기 위해 동동거리는 내게 다들 얘기한다. 맞벌이 부부, 워킹맘의 아이로 태어난 이상 아이들도 어느 정도 희생을 해야만 한다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엄마의 품이 아직 세상의 전부인 서너 살 이전의 어린 아이들은 이미 일하는 엄마를 둔 것, 낮 동안 엄마와 떨어져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희생을 하고 있다. 유치원 이전 애들한테 아무리 잘해주고 같이 있어줘도 나중에 아이들은 그 시기를 전혀 기억을 못 한다고, 그러니 마음아파 할 필요도 없다고도 얘기한다. 그 말도 맞다. 그러나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고 오로지 내 아이에게 모든 관심을 쏟고 집중할 수 있는, 그리고 그렇게 쏟은 관심과 애정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보답해주는 아이와 함께 하는 그 소중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 아니면 없다. 절대적인 믿음을 담고 엄마를 바라보는 눈짓, 행여나 놓칠세라 꽉 쥐어 감기는 자그마한 손, 사심없는 미소. 어느 순간 돌아보면 훌쩍 자라 있는, 손안에 쥔 모래처럼 스르르 빠져나가는 그 감정과 시간들, 그것들을 포기하고 싶지가 않았다. 일하는 동안 아이들을 봐줄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는 육아휴직의 이유가 될 수 없다. 중요한 건 지금 내 아이들이 나를 필요로 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 역시 엄마인 내가 가장 잘, 많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데 있어 그 이상의 이유가 더 필요한가? 

향후 승진 등에 있어서 다소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것은 당연히 감수해야 하겠지만 적어도 회사 복직 여부에 관해서만큼은 안심하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사치를 누리는 것과 마찬가지인 이 나라에서,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과연 얼마만큼의 가치를 얻고 나 자신을 더욱 풍요롭게 가꿀 수 있을까. 부디 두 아이의 엄마로, 한 인간으로서 더욱 깊어지고 성숙해지는 시간이 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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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7 22:44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6

2010. 8. 도쿄 여행 (3)
2011/07/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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