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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7 [일상/자기 전 물 한잔]

1.

보리 아토피 때문에 속을 끓인 지도 반년이 넘는다.

 

그나마 몸에만 나타났을 때는 계속 보습제 발라주고 심할 때는 연고도 적당히 쓰면서 조율할 수 있었는데 이젠 입 주변에 확 심해지다 보니 연고 쓰기도 조심스럽고(손을 자주 빨고 눈도 자주 비비는 터라) 얼굴 볼 때마다 마음이 쓰여서 더더욱 힘들다. 자세히 뜯어보면 즈이 언니보다 훨씬 곱상하고 예쁘장하게 생긴 녀석이건만. 안 긁고 진물이라도 좀 멎어야 연고를 발라주든지 무슨 수를 낼 터인데... 

 

뽀얀 얼굴을 본 게 언제적인지 이젠 기억도 안 난다. 기린이 유치원 숙제 때문에 사진 폴더를 뒤지다가 아토피 때문에 엉망진창인 얼굴을 찍기 싫어서 작년 가을 이후로 제대로 사진 하나 찍어놓은 게 없다는 걸 알고 순간 눈물이 났다. ㅅㅁ병원에 예약을 잡든지, 아니면 유아 아토피를 잘 본다는 한의원 쪽을 알아보고 조만간 가봐야 할 듯 하다. 이젠 아이의 증세도, 그동안 마음 고생한 시간도, 내 자신도 모든 것이 혼자 감당하고 견뎌내기가 참으로 힘들다.

  

 

 

2.

기린이는 결국 알레르기 비염이 축농증으로 발전했다. 그나마 실력있고 믿을 수 있는 이비인후과가 집 근처에 있어서 다행, 또 다행. 보리는 중이염 때문에 계속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다가 고막이 터진 흔적이 있다는 둥, 청력 손실이 있을 거라는 둥 자꾸만 엄한 소릴 하는 바람에 홧김에 녀석도 이비인후과에 데려갔다. 같은 증상을 두고도 하는 말이 어찌나 다른지. -_-

가) 고막은 아무 문제 없고,

나) 양쪽 귀 모두 중이염이 있지만(소아과에서는 오른쪽만 문제삼음) 2주 동안 항생제를 먹었다면 며칠 정도는 잠깐 쉬면서 상태를 지켜봐도 무방하고, 

다) 코가 1층이라면 귀는 2층인데 아이들의 경우 코가 안 좋으면 귀가 따라서 안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일단 코 상태를 잘 관찰해야 하며,

라) 코가 좋아지면 귀도 자연스럽게 좋아질 테니 항생제도 잠깐 보류해도 괜찮고,

마) 항히스타민제(씨잘액, 페니라민, 액티피드 시럽 등)는 콧물을 끈적하게 만들어 일시적으로 증세가 호전되는 것처럼 보일 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코와 귀에 안 좋기 때문에 이비인후과 원장님 본인 같으면 아이들에게는 항히스타민제를 쓰지 않는다...

등의 정보를 얻고 돌아왔다.

 

그리하여 다시 이비인후과 진료 스타트. 나도 감기가 2주 넘게 떨어지지 않아 결국 같이 진료. 기린이는 석션하면 코가 뻥 뚫리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는지 주먹 꼭 쥐고 눈을 찌푸리면서도 치료는 제법 잘 받는 편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다만 잠투정 타이밍을 피해서 내원하는 게 관건... 한번은 오후에 데려갔다가 그놈의 진상 잠투정을 시작하는 바람에 병원을 한바탕 발칵 뒤집어놓고 돌아왔다. -_- 그뒤로는 무조건 아침 첫 진료를 보고 유치원 등원. 덕분에 보리까지 덩달아 오전 낮잠 포기하고 병원 따라 댕기느라 바쁘다. 녀석들 병원 데려갔다 등원시키고 집에 돌아오면 그야말로 파김치가 된 듯한 느낌. 이비인후과 원장님이 처방해준 약에 타이레놀도 같이 들어있는데 이거 혹시 제 다크서클을 보고 넣어주신 건감요? ;; 낮잠은 어지간해서는 잘 안 자는 편인데 이번에 처방받은 약은 그야말로 졸음이 쓰나미급으로 밀려오는 바람에 근 일주일이 넘도록 집안일을 전혀 못 하고 있다. 아...치워도 치워도 끝없는 시지프스의 바위 같은 가사노동이여! (크릉!)

 

 

 

3.

그리고 나는,

몸도 많이 안 좋고 정신적으로도 무척 지친 상태라 일단 감기가 좀 낫고 나면 상담 등을 받아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내 상태가 안 좋으면 결국 그 불똥은 아이들, 특히 대화가 가능하지만 지 듣고 싶은 말만 듣는 기린이에게 다 튀기 때문에 이대로 있다가는 더 크게 후회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기린이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감정을 폭발시킨 다음날이면 기린이 역시 더 예민해지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곤 한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을 요즘 기린이를 보며 실감한다.  

 

오늘도 찻길에서 말 안 듣고 버티고 서서 움직이지 않으려하는 기린이 때문에 폭발하기 일보직전인 상태에서 겨우겨우 집에 데리고 들어오긴 했는데 잠자리에 누워서도 뒹굴거리며 딴청을 피우는 녀석에게 결국 소리소리지르고 말았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안 되는데 하면서도 아이들이 잠든 시간마저 예민한 녀석들 잠 재워주는 데 모든 것을 올인해야 하는 내 상황이 스스로도 답답해 미칠 것만 같다. 

 

내 감정을 무조건 억누르기보다 어떤 식으로든, 누구에게든 상처주지 않는 방향으로 터뜨려야 하는데 그럴만한 잠시동안의 여유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한 시간여마다 보리 보습제 바르고, 긁지 않게 손을 잡아주고, 틈틈이 손걸레질하며 먼지를 닦아내고, 아이를 재우고, 유치원에 가 있는 동안 엄마와 떨어져있던 시간을 보상받으려는 듯 집에 돌아오면 어리광에 말도 안 되는 고집피우기에 골몰하는 기린이 투정을 받아주고... 매일같이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바람에 심장이 두근거린다.  

 

 

 

4.

다른 건 둘째치고 녀석들 감기며 축농증이라도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두달 반 넘게 매 끼니 약 챙겨먹이는 것도 이젠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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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7 21:28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0
20120501 [일상/자기 전 물 한잔]
내 몸이 힘드니 아이의 투정과 떼를 받아주는 여유분이 확 줄어든다. 오늘 아침에도 결국 대폭발. 미안하지만 엄마도 사람이라-_- 보리 녀석 피나도록 얼굴 긁는 손 잡아주고, 기린이가 땀띠난 등 긁어달라는 거 계속 달래가며 자운고 발라주며 잠투정 받아주느라 밤을 꼬박 새고나면 이성이란 게 안 남아있다.

보리는 오늘 아침도 여전히 먹질 않고, 얼굴의 진물은 멎었지만 상처는 여전하다. 기린이는 차려준 밥상은 거들떠도 안 보고 온갖 트집을 잡아가며 방바닥에 드러눕는다. 수유 중에 먹어도 안전하다지만 열흘 넘게 타이레놀을 삼키고 있자니 이것도 할 짓 아니다 싶다.

듣기 좋은 말도 한 두번이지, 터울 적게 낳아 이 고생을 한다며, 요즘 세상에 하나씩만 낳아 잘들 키우는데 뭐하러 둘이나 낳냐며 지치지도 않고 1년이 넘도록 같은 말을 얼굴 볼 때마다 전화통화할 때마다 쏟아내는 친정 엄마의 말도 이젠 지긋지긋하다. 내 딴에는 잘하려고 하는 것들이 엄마 눈에는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고, 제발 그만 내버려두라고 부탁해도 결국 자기 의도대로 방향을 틀어놓으려하는 고집에 매번 져주는 것도 이젠 화가 나서 견딜 수 없다. 정말로, 진심으로, 애초부터 엄마와 살가운 사이도 아니었고 이젠 걱정과 관심에서 하는 말들이라 해도 모든 것들이 내 목을 조르는 것만 같아 견딜 수 없다. 먼저 엄마 속내를 짚어 고분고분 수긍하면 끝내 사람을 코너로 몰아가며 돌아버리게 만든다.

아이는 부모 감정의 하수구라고, 서천석님 트윗에서 그랬던가? 친정엄마도 여과되지 않는 날감정을 내게 퍼붓고 나 역시 치솟는 울분을 아이에게 뿜어낸다. 무섭다. 의도하지 않았건만 결국 되풀이되는 이 쇠사슬들이.

오늘 저녁에는 아이들에게 화를 안 내야 할 텐데. 이 미칠 것 같은 두통과 치통부터 멎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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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1 10:11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4
20120418 [일상/자기 전 물 한잔]
- 오늘 밤에는 부디 기린이 열 안 오르고 보리가 좀 덜 긁고(감기약에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되어 있는데도 왜 계속 긁는 걸까?) 나 역시 논스톱으로 세 시간만이라도 푹 잤음 좋겠다.

- 열감기는 밤에도 계속 살펴야 해서 더 힘든 듯.

- 한달이 넘도록 딸램들 감기 수발 들다보니 녀석들 어리광도 떼도 부쩍 늘어서 엄마찰떡지수가 이젠 활전복 등딱지 수준이로세-_-;

- 보리 뽀얀 얼굴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 알고보면 즈이 언니보다 더 예쁜 얼굴인데. 안쓰럽고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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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9 00:01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3
20120325 [일상/자기 전 물 한잔]
감정폭발의 빈도가 점점 잦아지고 그 위험성 또한 올라가고 있다.

근 일주일째 감기기운 때문에 몸도 마음도 폭발 임계점을 들락날락하다가, 결국 어제 저녁에는 주말이라 더더욱 엄마에게 매달리는 첫째와, 콧물을 좔좔 흘리며 즈이 언니랑 놀고 싶어 흥분한 나머지 업혀야만 낮잠을 재울 수 있는 둘째를 오후 내내 업고 실랑이를 하다가 저녁 나절 잠투정하는 기린이에게, 먹으라는 젖은 안 먹고 대여섯 번 연달아 젖을 깨무는 보리에게, 마눌 몸 힘든 걸 알면서도 오후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는 애들이 울고불고하는 와중에도 자기 폰만 들여다보다가 거실 컴퓨터 앞에 앉아버린 smk군(나중에 정황을 보아하니 애들이 안 자고 있으니 자장가 음악을 폰에 넣으러 나간 듯 싶었지만 그 시점에서 그런 부분까지 짚어낼 여력은 남아있지 않았음)에게 결국 폭발. 마구 소리지르고 화를 내다 결국 현관문을 박차고 뛰쳐나갔다.

(그리고 놀이터 벤치에 앉아 화를 삭이려고 애쓰다가 날이 너무 추워서-_- 이러다 된통 감기 심해지면 나만 개고생이다 싶어 5분만에 컴백홈. 후우...)

돌아와보니 기린이는 엄마 가지 마, 보리는 보리대로 엄마 없다고 엉엉 울고 smk군은 그 와중에 응가한 보리 기저귀 뒷처리 하는 중.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내 자신에게 화가 나서 우는 아이들을 껴안고 같이 10여분 정도 엉엉 울다가, 졸려 눈이 가물가물하는 기린이를 먼저 재우고 다시 보리를 달래 재우고... 그리고 나도 곧 쓰러져 잤는데 꿈속에서 smk군이 딴 여자랑 바람이 나는 바람에-_- 실컷 두들겨패고 그 와중에 내 성질 못 버리고 상대방이 절대 반박 못할 정황과 근거와 논리를 내세워 조목조목 따박따박 따지는 바람에 어찌나 피곤한지ㅠ_ㅜ 그리고 결국 새벽 6시 15분에 기린이가 '잘 잤어요~. 쉬하고 우유 먹을래요.'하며 엄마를 깨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아침부터 다시 타이레놀 두 알 흡입했다. 오늘 오전 중에 smk군에게 아이들 보라고 하고 송정 아데초이에 혼자 운전해서 다녀올까 했는데 이런 몸/정신상태로는 운전하다가 홧김에 전봇대라도 들이받을 것만 같다.


24시간  쉴 새 없이 감정노동(아이들 감정읽기)을 하다보니 이젠 내 신경줄이 닳아버린 모양이다. 나도 누군가 내 감정을 읽어주면 정말 고맙겠다.
이럴려고 휴직한 게 아닌데. 따끔거리는 목과 두통보다도 자괴감이 더욱 나를 힘들고 괴롭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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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5 07:11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6
20120323 [일상/자기 전 물 한잔]

1.
오늘의 칭찬받을 만 한 일
-보리가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15분 간격으로 칭얼대는 바람에 한 시간 남짓 업고, 한 시간 남짓 안고, 한 시간 남짓 배 위에서 달래고, 한 시간 남짓 다리를 주물러줘야 했지만-_- (고집 센 우리 둘째는 배가 고프지 않은 이상 절대 젖을 빨지 않는다-_-) 화내지 않고 ‘에구 우리 귀염둥이 이가 한꺼번에 올라와서 힘들구나? 언니야처럼 크고 싶은데 힘들지 그지?’하고 다독이며 버텼음. 나중에는 머릿속이 하얘지며 그냥 헛웃음이…. 허허허;;

-기린이가 아침 밥상에서 또!!! 밥은 안 먹고 과일을 달라고 외쳤지만 밥 먹고 먹는 거라고 다독여서 한 세 숟갈-_- 먹게 하고 과일을 먹였음. 오늘 아침도 버럭질 안 하고 무사히 넘겼도다.

-기린이랑 보리가 둘 다 감기에 걸려 콧물을 좔좔 흘리는 와중에 나도 목이 따끔따끔 온몸이 욱신욱신하지만 나는야 젖먹이 엄마. 아프면 안 된다며 다짐에 또 다짐, 소금물 가글하고 귤 까먹으면서 버텨내고 있다. 오늘 새벽에는 도저히 안 되겠기에 삼부커스 드롭 두 알 삼킴(수유 중에 먹어도 되나 몰라-_-;). 이따 타이레놀도 좀 사다놔야겠다.

이런 나를 칭찬해주기 위해 오늘 아침은 맥모닝! 맛없는 맥카페 커피도 단숨에 후루루룩. 뜨끈하니 좋구나~.


2.
보리가 도통 먹지를 않아서 결국 오늘 아침에는 컵으로 분유를 먹여보았지만 100㎖ 정도만 간신히 먹고 푸르르 뱉어냈다. 이유식은 한 40㏄ 정도? 감기 때문에 병원가서 몸무게를 재봤더니 9개월에 8.2㎏, 70.5㎝. 2008년판 『삐뽀삐뽀119』에 따르면 모유수유아 기준으로 50퍼센타일에 해당되기는 하지만 점점 먹는 양이 줄어들고 있으니 알게 모르게 신경이 많이 쓰인다. 지금 한창 앞니 네 개가 한꺼번에 올라오는 중이라 그럴 수도 있고, 잘 먹지는 않아도 쉴 새 없이 기고 짚고 일어서고 집안 구석구석을 탐색하고 돌아다니는 걸 보면 건강하긴 하지만 혹시나 싶어 감기가 다 나은 후에는 빈혈검사를 해볼 생각.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었던 배달 이유식을 신청했다. 진국 채소탕에 갖은 채소와 1++ 한우안심, 무항생제 닭가슴살, 무농약 쌀과 발아현미를 넣은 최상의 홈메이드 이유식을 거부하고 있으니 나도 할 만큼 했다며…. -_-+ 컵으로 물 마시는 걸 좋아하니까 하루에 한두 번 정도는 분유 컵 수유도 할 예정이다. 다만 넘쳐나는 젖은 어찌할까…. 소아과 의사들은 동냥젖 먹이지 말라지만 나처럼 젖량 많은 사람은 어떻게든 아가한테 물려서 좀 가벼워지고 싶다. 목마르고 허기진 아가들이여,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배불리 먹여주리라…, 크흑흑.


3.
씨네 21(846호), 제인 버킨 인터뷰 끝자락.

-제가 당신의 버킨백을 사랑했던 이유는, 엄청나게 낡은 외양과 함께, 거기 붙여져 있던 아웅산 수치의 사진 때문이었어요.
=지난 20년간 내 버킨백은 버마 민주화운동을 위한 광고판 역할을 했어요. 제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한 거죠. (웃음)

이것이 진정한 명품백의 위엄!
(샤를로트 갱스부르를 낳았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내게 있어 제인 버킨은 존경하는 인물이었지만, 위 인터뷰를 읽고 나서는 흠모의 경지에 이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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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3 11:22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2
브라보! [일상/자기 전 물 한잔]
끊임없이 버럭질한 결과; 일주일 두 시간의 자유시간을 확보.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핸즈커피에서 한 시간 정도 노닥거리며 디카페인 한잔 하고 기린이 줄 빵 하나 사들고 집에 와보니 이런 광경이!!!

흑흑 ㅠ_ㅜ 역시 사람은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는 것이야... 마눌님 없이도 보리 업고 기린이 줄 와플 만들어 주고, 보리 이유식 데워먹인 smk군에게 감사감사!! 이 추세대로라면 반나절 애들 맡기고 파마하고 와도 되겠네~

//smk군은 아주 피곤해보이긴 했으나 "엄마 사온 빵보다 아빠가 해준 와플이 더 맛있어!"라는 기린이의 말에 무척 뿌듯해했다. :-) 딸램이 벌써 아빠를 구워삶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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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8 15:01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8
20120317 [일상/자기 전 물 한잔]

이래저래 심란하고 또 심란하여 모 님께 신년운세를 봐달라고 부탁했다.

<이번 기회로 알게 된 것은, 막연하게나마 그렇지 않을까 했지만 역시 우리는 ‘영혼의 자매’였다는 거-_-; 총알택시타면 10분만에 갈 수 있는 거리임에도 10여년 넘는 세월 동안 얼굴 본 건 불과 열 번도 채 안 되는(…열 번이 뭐냐, 다섯 번도 안 될 것 같은데? -_-) 사이지만 이렇게나 끈질기게 관계를 이어올 수 있었던 건 알고 보면 우리는 이렇게나 끈끈한 사이였기에 가능했던 게야! (쿨럭)>

(내 입으로 이런 말 하기는 뭐하지만) 나는 내 능력과 상황 등을 꽤나 현실적이고 냉철하게 판단하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제3자로부터 뭔가 재확인을 받고 나 자신을 다잡는 과정이 필요했던 것도 같다. 이미 결론은 나와 있는 일이지만 괜히 속에서 울컥울컥 치밀어 오르는 것을 꾹꾹 눌러 다스리기 위해서랄까.

정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제 입 하나 벌어먹고, 거기에 아이들을 키우고, 부모님까지 책임질 수 있을 만큼 돈을 버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있겠냐마는…배부른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복직을 1년이나 훨씬 더 남기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돌아가기 싫다는 마음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한숨을 내쉴 정도면, 그동안 참 많이 참고 억누르고 살았구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난 나를 알지! 이렇게 말해도 아마 복직할 때 되면 또 참고 살 거야. -_- 그냥 다른 사람들에게 폐 끼치지 않게, 묵묵히, 내 할 일 하면서. 그러다가 홧병나서 한바탕 뭔가를 질러대고(그렇다고 큰 걸 지르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인터넷샵 뒤져서 특가로 나온 30~40만원대의 가방이나 지갑, 옷 정도를 지르는 정도겠지. 그 이상 지르면 가계에 무리가 가니까! 나도 이런 내가 싫다-_- 왜 화끈하게 뭔가를 질러대지 못 하니…).

smk군은 보리 돌이 지나면 글이라도 한번 제대로 잡고 써보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하는데, 사실 창작 쪽으로는 그다지 감이 안 좋다는 걸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건 무리고; 마음 같아서는 딸램들 키우면서 육아내공을 좀 쌓아서 ‘엄마와 함께 하는 자녀의 글쓰기’, ‘엄마표 교육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사교육 제로, 내 아이의 눈높이에서 시작하는 명문대 진학법’ 이런 거 한번 써보고 싶은데(대필 작가 안 쓰고 내 힘으로 쓸 자신 있음), 우리 딸램들이 그리 뛰어나게 자라줄 것 같지도 않고-_- 아프지나 말아라 이것들아…. 무엇보다 오늘도 귤 속껍질 안 까줬다고 떼쓰는 기린이에게 한바탕 버럭질을 해댄 내가 쓸 내용들은 아니네;

이미 뻔한 결론이 나와 있음에도, 박차고 나설 용기도 없으면서 끙끙 앓기만 하는 내가 싫다.
오늘도 속터지는 하루가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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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7 10:10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4
20120206 [일상/자기 전 물 한잔]
1.
누구에게나 '일관된 취향'이란 게 존재하는 법이지만 나의 경우는 그 정도가 무척이나 심한 편이고, 실제 어울리는 것 또한 일정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웨딩샵에서조차 '신부님은 화려한 게 정말로! 안 어울리네요. 다 죽어버려요'라는 말을 들었던 나;). 블랙, 심플, 슬림한 라인, 거칠어보이는 야상점퍼는 오케이. 리본, 핑크, 코사지, 하늘하늘 시폰과 레이스하고는 그야말로 극악.
그런데 모 양의 블로그에서 이 가방을 보고 말았다! 파슬의 Maddox 패치워크백! 지나치게 샬랄라한 느낌도 아니면서 적당히 캐주얼하면서 발랄한... 우오오오 이 미묘한 균형감은 쉽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야!! (실제로 보면 어떨랑가 모르겠다만 일단 모니터상으로는) 그렇다. 가방만이라도 이젠 좀 어려보이고 싶어ㅠ_ㅜ 친절한 모 양이 알려주길, 파슬 매장은 신*계 센텀이랑 롯* 광복점에 있단다. 오오 세계 최대 백화점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산다는 건 이런 이점이 있군! 어쨌든 간만의 에너제틱한 지름욕구에 살짝 기분이 업된 상태로 일주일을 보내다가 지난 주말에 출동해봤지만 파슬은 시계매장만 있었음. ㅠ_ㅜ 정녕 직구를 해야한단 말인가... 귀찮은데-_-; smk군이 검색해보고 파슬 가방 매장은 4층에 있다고 알려줬음;


2.
엇나간 지름 욕구를 해소해야만 한다는 강박감에 결국 탐스 블랙 글리터를 질렀다.


3.
기린이는 요즘 혼자 옷 입는 것도, 양말 신는 것도, 신발을 신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모두 '3월달에 유치원에 가면'이라는 조건을 달며 죄다 미루고 있다. '아직 아기라구우우우~~' 그래봤자 2월달은 금방 간단다 얘야...


4.
아부지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씨*21을 1년간 정기구독하게 되어 다 보신 건 내가 들고 오는데, 문제는 읽을 시간이 제대로 없기도 하거니와 막상 펼쳐 읽으면...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ㅠ_ㅜ 안 그래도 어려운 말 모르는데, 독해력마저도 형편없어지고 행간도 전혀 짚어낼 수가 없다. 키노는 정말 읽다가 황새 쫓아가다 가랑이 찢어지는 뱁새가 되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씨*21은 한 절반 정도는 대충 '아~ 이런 뜻인가' 짐작이라도 할 수 있었는데... 조금 우울해졌다가, 그래도 우리 딸래미들의 옹알옹알을 해석하기로는 내가 세계 일인자라며 으쓱하고 말았다. 사실인데 뭐.


5.
비가 온다.
예전 같으면 건조하더라도 쨍 하니 맑은 날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비가 오면 보리 얼굴이 아주 조금이나마 매끈해져서 그런가 일주일에 사흘 정도는 계속 비가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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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6 22:54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4
아 제발 좀 [일상/자기 전 물 한잔]
딸래미들아,
제발 부탁인데 밤에 엄마 두 시간만이라도 논스톱으로 혼자 좀 자게 해주련?
다 느그들을 위해서 하는 소리다 이 따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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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5 21:11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0
에잉-_-; [일상/자기 전 물 한잔]
간밤에 애들이 번갈아 깬 탓에 거의 밤을 새는 바람에 피곤이 극에 달한 상태. 그러나 오늘도 여전히 기린이는 밤 10시가 넘어도 기운이 넘치고...더 있다가는 괜히 애한테 화만 낼 것 같아 그냥 집 옆 제일 가까운 커피숍으로 도망나왔다.

여기까진 좋았는데,
무거운 마음을 달래려 주문한 허니토스트와 아메리카노가 너무나!!! 맛이 없어서 도로 우울해졌다; 아...좀만 덜 추웠어도 그냥 핸즈커피까지 가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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