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Local Media Guest Admin
르 삐에 - 해당되는 글 1건
2008/03/14   소박한 프렌치-압구정 르 삐에  (2)
소박한 프렌치-압구정 르 삐에 [일상/식도락]
비요크 내한공연을 가기 바로 전날(그러니까 2월 15일), 갑자기 들이닥친 몸살감기 덕에 타이레놀 두 알에 생강차에 매실차에 컵수프까지 먹으면서 전기요 온도를 최고로 올려놓고 끙끙 앓았더랬다. 공연도 공연이지만, 모처럼의 서울 나들이라 식도락 코스를 예약해놨는데 아.파.서. 못 먹게 되는 불상사가 있어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공연도 보고 먹기도 먹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땀 빼고 젖은 옷 갈아입고 다시 땀 빼고 차 마시고 귤 까먹고 하기를 5시간. 겨우 몸을 추스르고 무사히 상경할 수 있었다. 이날의 메인 식도락 코스는 프랑스식 가정요리를 한다는 압구정의 르 삐에(이어서 앤드류스 에그타르트와 현대백화점 밀탑의 팥빙수를;). 성신여대 앞 마미 인 더 키친의 주인이 경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가게는 두 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전반적으로 소박하고 따스한 분위기다.

뭔가 시골틱해보이는 느낌을 주려 한 것 같은데 조금은 붕 뜬 느낌도 없지 않다. 전반적으로 볕이 잘 들기 때문에 뭐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음.



예약을 한 자리에는 reservation이라고 쓰여진 책을 한권씩 올려놓는다.



기본 세팅. Le Pied가 프랑스어로 발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집의 주요리인 노르망디식 돼지 족요리에서 따온 이름인 듯 하다. 냅킨에 그려진 돼지 세 마리가 참 귀엽다. 지금 생각하니 냅킨 몇 장 좀 집어올 걸 그랬나보다.



식전에 나오는 바게트와 버터, 올리브. 소금 간 정도나 바삭한 껍질이 구워진 정도, 부드럽게 뜯어지는 빵 속이 아주 절묘한 맛. 여느 잘 한다는 빵집의 바게트 못지 않은 훌륭한 맛이다. 보다시피 양이 상당하므로 메인요리를 즐기려면 바게트는 적당히! (옆테이블을 보니 바게트는 리필되는 것 같음)


메인 요리인 꼬꼬뱅. 구운 닭을 적포도주에 조린 요리다. 원래는 수탉을 이용하는데 르 삐에에서는 암탉만 이용한다고 한다. 맛은 굳이 비교하자면 우리나라의 갈비찜과 비슷하다. 푹 익은 닭과 당근, 감자 등과 허브 등등이 어우러져서 한결 깊은 맛이 난다. 코끝에 은근히 풍기는 와인 향이 그 맛을 더 하는 것이 자꾸자꾸 손이 간다. 그야말로 따끈한 가정요리라는 느낌?
(서울 다녀온 그 다음주 주말에 도전했다가 좌절의 극치를 경험했다-_-)


클로즈업. 사랑스런 당근당근.


메뉴판에 쓰여있는 걸 그대로 옮기자면 Tartine de l'escalope de volaille. 일곱가지 곡물을 갈아만든 빵 위에 각종 요리를 올려먹는 거라나 뭐라나. 닭가슴살을 오렌지소스에 버무려 고구마퓨레와 브리치즈를 곁들였다.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한 접시 요리.


마구 헤쳐보기. 빵이랑 같이 먹으려해도 그럴 수가 없다; 달콤한 고구마와 상큼한 오렌지 소스, 브리치즈의 풍미. 좋구나 좋아! 두 사람이 함께 먹어도 결코 작다고는 할 수 없는 푸짐한 양이다.


이것 또한 클로즈업. 오렌지소스가 배어있는 닭고기가 맛난다.


디저트로 나온 패션후르츠무스와 가또쇼콜라. 패션후르츠는 별로 안 좋아하는 맛이라 so so. 가또쇼콜라는 적당히 진한 맛이라 그런대로 만족. 커피와 함께 제공된다.

이것이 프렌치!라기보다는 부담없이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자주 발걸음할 수 있는 곳이다. 가게 이름처럼 노르망디식 돼지 족요리나 어부의 스튜라는 요리가 특히 유명하다는데, 이날 몸상태가 그리 썩 좋지 않아서 다른 요리를 못 먹어봤다는 게 무척 아쉽다(약 때문에 얼마나 헤롱거렸으면 요리 두 개를 모두 닭으로 했냔 말이지-_-). 15,000원에서 40,000원 사이 가격대인데 음식 양을 생각하면 비교적 합리적인 편. 앞으로 서울 나들이할 때 압구정까지 갈 일이 있겠냐 싶지만 그래도 한번은 꼭 더 가보고 싶은 음식점이다.

전화번호 : 02-511-2413 압구정 시네시티 옆 골목으로 들어가 크라제버거가 있는 골목 안쪽에 있다. 늘 다니던 동네가 아니다보니 이렇게 설명하는 게 한계-_-;;


//아래는 그 유명하다는 밀탑의 팥빙수. 과연 집에서 연유 듬뿍 넣고 먹던 그 맛이로다. 이 팥빙수 먹겠다고 가쁜숨 색색 몰아쉬면서 가서는 서 있을 힘도 없어서 smk군 팔에 계속 매달려 있었으니; 역시 식도락을 향한 나의 열정이란 내가 생각해도 참 대단타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상 > 식도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마토소스 링귀니  (2) 2008/05/09
일품향-깐풍게살  (2) 2008/05/09
소박한 프렌치-압구정 르 삐에  (2) 2008/03/14
잼 쿠키  (4) 2008/02/28
Andrew's Eggtart  (6) 2008/02/27
다미로, 크리스마스  (0) 2008/02/26


,

2008/03/14 23:29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2

«   2012/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분류 전체보기 (820)
공지를 읽어주세요 (4)
일상 (557)
창고 (185)
끄적끄적 (32)
바람의 나라 (42)

since 20001223
misha's WareHouse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Ritz
Powered by Tistory, Daum
117,131 hits!
Today 30 - Yesterday 24
web stats
Lilypie Third Birthday tickers
Lilypie First Birthday tick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