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Local Media Guest Admin
카일 맥라클란 - 해당되는 글 1건
2005/11/26   카일 맥라클란(Kyle MacLachlan)-처음으로 빠져들다 
카일 맥라클란(Kyle MacLachlan)-처음으로 빠져들다 [창고/사랑해마지 않는 그들]
네...오랫동안 기다리셨습니다!! (쿨럭...) Etc의 첫타자는 다름아닌 저의 첫.사.랑.이었던 카일 맥라클란입니다(어디선가 "훗, 그럴줄 알았지."라는 비웃음 비슷한 게 들리는군요. 이를테면 P모 언니같은...;;그래도 어쩔 수 없다구요).

사실, 여기저기 얼굴 내민 곳은 많지만 그렇게 인기가 있다, 라는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나마 중학교 때 [트윈픽스 Twin Peaks]를 방영할 때는 인기가 꽤 있었지만, 그 후로는 국내에서는 [트윈픽스]만한 인기작이 없는 것 같습니다. [트윈픽스]에서의 데일 쿠퍼는, 정말이지 그의 이미지에 너무나 어울리는 캐릭터였죠. 단정하게 빗어넘긴 올백머리와 절대 흐트러지지 않는 정장과 트렌치코트 차림에, 은근슬쩍 남을 배려하는 재치와 빛나는 유머(물론 대본을 써준 대로 연기를 한 것이겠지만) 유연한 사고로 사건을 파고드는 FBI 특별수사관 데일 쿠퍼는, 중 2 여학생의 마음을 온통 뒤흔들어 놓았던 겁니다!!! 그때부터 전 카일 맥라클란의 사진을 찾기 위해 로드쇼며 스크린을 뒤지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트윈픽스]라는 걸작의 영향도 물론 있었지만요. ^^;; 카일 맥라클란은 이 작품으로 1990년에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카일 맥라클란은 1959년 2월 22일 워싱턴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어릴 때 드라마에 아역으로 출연했고 1984년 데이빗 린치 감독의 [Dune]의 폴 아트레이드로 데뷔하면서 그의 영화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국내 출시는 되어 있는데 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2번째 작품은 역시 데이빗 린치의 [블루벨벳 Blue Velvet]입니다. [블루벨벳]에는 이사벨라 롯셀리니도 출연하는데, 여기서 카일 맥라클란은 쓸데없이 호기심이 가득해서 이사벨라 롯셀리니의 아파트에 숨어들다가 갖은 봉변을 당하는 순진한 청년 제프리를 연기했죠.


아마도 그 때부터 그의 영화캐릭터가 어느 정도 정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순탄한 삶을 연기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어딘가 비정상적이고 뒤틀린 일상 속에서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그런 캐릭터들 말이죠. 언젠가 키노에서 본 기사에 이런 말이 적혀 있던 것이 기억납니다. -"데이빗 린치가 원하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페르소나가 굳혀져 버린 비운의 배우". 가슴 아프지만 상당히 일리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미지가 극대화된 것이 바로 [트윈픽스]의 데일 쿠퍼구요.


올리버 스톤의 [도어즈 Doors]에서 그는 키보디스트 레이를 연기했습니다. 금발 더벅머리에 안경을 쓰고 나오는 모습...어느 정도 정감있기는 하지만 전 이 캐릭터를 그리 좋아하진 않아요...;; [고인돌 가족 플린스톤 The Flinstones]에도 출연했지만, 비슷한 이유로 지금까지 보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좀 준수한 모습으로 출연한 것이 [원나잇 스탠드 One Night Stand]와 [쇼걸 Showgirls]입니다만, 그의 이름값과는 관계없이 [원나잇 스탠드]에서는 온실에서 바람피다가 화들짝 놀라는 모습으로 제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T.T 특이하게도 [원나잇 스탠드]에선 일부러 나이 들어보이는 이미지를 나타내려고 했는지 희끗희끗한 머리가 눈에 띄더군요. 하룻밤 놀아나는 것은 나스타샤 킨스키와 똑같지만 이 영화에서 그는 조연의 조연에 불과한 초라한 역할이었습니다. 그나마 [쇼걸]에서는 엘리자베스 버클리를 요령있게 꼬셔서 목적을 이루는 비열한 에이전트로 출연합니다. 캐릭터 성격은 마음에 들었지만 안타까운 것은 크레딧에 두 번째로 이름이 나오는데도 출연횟수가 너무 작다는 슬픔이. T.T

솔직히 말해서 미남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물론 미남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는 얼굴은 아닙니다만, 뚜렷하다 못해 고집있어 보이는 이목구비와 단단한 턱은 다양한 표정을 연기하기엔 어느 정도 장애가 됩니다. 그가 맡은 역할 중 유순하며 평범한 역할은(적어도 제가 본 그의 출연작에서는) 거의 없었다는 게 그 증거죠.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지만, 그의 굳은 얼굴과 연기가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역시 데이빗 린치의 작품들입니다. 배우에게 있어 치명적인 약점일 수 있는 "고정적인 이미지"가 박혀 버린거죠. 그의 매력은 굳은 턱에서 비롯되는 날카로운 지성미와 카리스마입니다. 그리고 데이빗 린치는 카일 맥라클란의 이런 매력을 110% 활용한 감독이고요. [트윈 픽스]로 카일 맥라클란은 연기력을 확실히 인정받고 배우로서 자리매김하게 되었지만, 그것이 그의 굴레가 되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얼굴이 조금만 더 평범하게 생겼더라도(이를테면 톰 크루즈같이, 깎은 듯한 미남이 아니면서 표정이 어느 정도 유연한) 상황은 달라졌을까요?? 그냥 "그런 배우가 있었지"라고 묻어두기엔 너무나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가 바로 카일 맥라클란입니다.

카일 맥라클란 : imdb.com

2001. 1. 11.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 ,

2005/11/26 22:46 | 관련글(트랙백) 0 | 댓글 0

«   2012/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분류 전체보기 (820)
공지를 읽어주세요 (4)
일상 (557)
창고 (185)
끄적끄적 (32)
바람의 나라 (42)

since 20001223
misha's WareHouse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Ritz
Powered by Tistory, Daum
117,131 hits!
Today 30 - Yesterday 24
web stats
Lilypie Third Birthday tickers
Lilypie First Birthday tickers